99화. 지금 이 사형을 억울하게 몰아가고 있는 거예요 (3)
곁채에 들어서니, 제혜와 제문이 조언옥의 좌우 옆자리에 한 명씩 붙어 앉아 있는 게 보였다. 두 사람은 공경과 연모의 마음을 가득 담은 눈으로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얼토당토않은 질문들을 던지고 있었다.
이 두 어린 낭자는 오늘 아주 성대하게 치장을 하고 온 참이었다. 값비싼 머리 장신구에, 산뜻한 옷 색깔에 얼굴에는 한층 더 두껍게 화장을 했다. 언뜻 보아서는 정말로 여리고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제혜와 제문 외에도 곁채 안에는 제정광의 두 아들과 제가의 다른 친인척의 여식들도 함께 있었다. 제완이 이름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큰언니!”
제완이 들어서는 걸 본 제문과 제혜는 낯빛이 살짝 굳어져서는 재빠르게 조언옥의 옆에서 떨어져 그녀에게 다가왔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제완의 앞에서 이 두 동생은 저도 모르게 위축이 되곤 했다.
제완이 무관심한 얼굴로 그녀들을 쭉 둘러보고는 조언옥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오늘 조언옥은 짙은 남색의 장포를 입고 있었는데, 옷깃과 소매 부분에 대나뭇잎처럼 생긴 어두운 무늬가 수놓아져 있었다. 이 옷은 그의 외모를 한층 더 빼어나 보이게 할 뿐 아니라, 고귀한 기개도 살짝 더해주었다. 제완과 시선이 마주친 그는 선명히 빛나는 눈동자로 그녀를 지그시 쳐다보더니, 순간, 찬연한 미소를 생긋 지어 보였다.
이를 본 제완은 정말이지 화들짝 놀랐다.
이미 입을 뗀 조언옥의 목소리는 흡사 산골짜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물과도 같이 청아했다. 하지만 제완의 귀에는 우르르 쾅쾅 벼락이 떨어지는 소리와 다름없었다.
“사매, 오늘은 사매가 보내준 축하 선물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러 왔어요. 이 사형의 마음에…… 아주 쏙 드네요.”
‘사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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