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화. 지금 이 사형을 억울하게 몰아가고 있는 거예요 (2)
제완이 집에 도착했을 때, 은 어멈은 이미 돌아와 있었다. 그녀는 곧장 시녀들을 고르기 위해 아파(*牙婆: 옛 중국, 인신매매를 주업으로 삼던 여인)를 찾아갔던 일에 대해 보고하기 시작했다.
“저택을 담당할 관가(管家)는 관 공자께서 이전에 안배해 놓으셔서, 저는 시녀들이랑 어멈 몇 명만 골랐습니다. 다들 비교적 조용하고 얌전한 사람들로 데려왔고, 지금은 저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관가 약방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대?”
제완이 물었다. 집을 나서기 전 제완은 은 어멈에게 외출하는 김에 이에 대해서도 한 번 수소문해봐 달라고 당부했었다.
이에 은 어멈이 답했다.
“순천부(*順天府: 옛 중국, 수도의 최고 행정 기관)에서 벌써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약 창고도 그때부터 다시 수리를 시작해 지금은 수많은 곳이 다시 정상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하고요.”
제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순천부의 부윤(*府尹: 부(府)의 최고 책임자)이라면…… 그녀의 기억이 맞는다면 그는 사황자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문제는 없었다.
“다치셨던 관 장주는 어떠시대?”
“얘길 들어보니 아주 심각한 중상을 입으신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떠신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답니다. 아마도 관가장 쪽에서 일부러 소문이 퍼지는 걸 막고 있는 듯합니다.”
은 어멈이 말했다. 그녀는 관가장 출신이니 그곳에 관한 일을 당연히 잘 알 수밖에 없었고, 장주가 다친 이 일이 수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사건은 어쩌면 표면적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닐지도 몰라. 순천부의 부윤이 방화를 저지른 범인을 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지켜봐야겠지. 내 생각에 대사형은 그리 빨리 경도로 돌아오진 않으실 것 같아.”
제완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고, 은 어멈도 제완의 생각과 다르지 않았다.
“경도는 그래도 조 공자께서 지켜봐 주고 계시니, 별 큰일은 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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