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4화. 이 여자가 내 부인이오 (1)
“십이음살귀기진(十二陰煞鬼嗜陣), 열려라!”
한 글자 한 글자 또렷한 목소리가 동굴 안을 더욱 음산하고 공포스럽게 만들었다. 목소리가 흘러나옴과 동시에 땅바닥 위의 핏빛 광은 더욱 밝아졌다. 마지막 한 글자까지 끝나자 땅 위에 있던 무늬가 다 같이 밝게 빛났다.
이것은 진법, 그것도 악독하기 짝이 없는 진법이었다. 진법은 강가의 영역 전체에 촘촘하게 깔렸다.
“커헉!”
강별유가 창백한 얼굴로 검은 피를 한 모금 뿜어냈다. 그는 진법의 영향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재빨리 뒷걸음질 쳤다.
이 시각, 강가는 이미 완전히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강별유는 이 진법을 열며 강가 전체를 제물로 바쳤다. 이는 오직 당염원 일가를 해치우기 위해서였다.
이길 수 없다는 걸 분명히 아는 상황 속에서 강별유는 이런 방법밖에 떠올릴 수가 없었다. 심지어 그는 당염원 일가를 해치울 수 있는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고 굳게 믿었다.
바깥 상황이 얼마나 혼란스럽든, 얼마나 많은 강가의 사람들이 악귀에게 삼켜져 산송장이 되든 그는 조금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의 인식 속에서 강가는 오로지 자신 한 사람의 소유였다. 그러니 강가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그가 결정할 문제였다. 그는 당염원 일가를 해치울 생각만 하느라 강가 전체를 버렸다. 하지만 강별유는 이것이 매우 수지맞는 장사라고 생각했고, 심지어 큰 이익을 본 것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했다.
당염원 일가를 해치우고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그는 오십 년 안에 강가와 같은 가문 하나를 더 만들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강가를 다시 수많은 가문 중 최고로 올려놓을 수도 있었다.
“10분, 10분이면 돼.”
동굴에서 나온 강별유가 높은 곳에 서서 혼란에 빠진 강가를 내려다보며 느릿한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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