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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ファンタジ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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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 Chs

585화. 질투와 신뢰 (1)

585화. 질투와 신뢰 (1)

약수 연못의 심연은 몹시 깊고 어두워서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당염원 가족의 곁을 떠다니는 연화 몇 송이가 주변을 환하게 비추어 그들이 주변의 상황을 명확히 볼 수 있도록 했다. 사방팔방에서 수시로 작은 마물들이 날아왔지만 그것들은 가까이 다가오기도 전에 연화에 불타올라 재로 변했다.

“이곳이 약수 연못의 심연이라 이름 붙은 건 첫째, 그것이 매우 깊기 때문이고 둘째는 그 성분이 약수이기 때문이야. 머나먼 곳에서부터 끌어온 이 약수가 마역의 지맥을 잇고 있지.”

이건 이곳으로 온 후 당염원의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른 정보였다.

“이 심연은 끝이 없어서 깊게 들어갈수록 길을 잃기 쉬워. 심경과 수련 경지가 부족한 자가 이곳에 들어온다면 그가 얻을 수 있는 건 죽음뿐이겠지. 약수는 아주 멀고 아득한 곳에서 흘러오는 물로, 사람에게 어떠한 욕망도 불러일으킬 수 있어. 또한 그 물을 마시게 되면 혼백은 영원히 자신의 의지를 잃고 멍한 정신으로 떠돌게 될 거야. 운이 좋다면 모든 칠정육욕을 잃고 처음 태어났을 때의 본질로 돌아가는 거고.”

고대의 마주란 무엇일까?

이 점에 대해서는 당염원도 아는 바가 많지 않았다. 어렴풋이 이것이 지존천마의 물건이며 보통 물건이 아닐 거라고 짐작할 뿐이었다.

당염원은 백몽이 사릉고홍에게 고대의 마주를 가지러 오라고 했을 때의 상황을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사릉고홍은 그의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그녀가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만 신경을 썼다. 일을 완전히 그녀의 판단에 맡겼던 것이다.

그는 정말로 그녀에게 잘해 주었다. 또 이토록 모든 상황에서 그녀를 배려했다.

심지어 자신에게 이렇게 중요한 물건조차도 개의치 않을 만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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