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4화. 혼돈의 시작
이때 두자약의 냉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 발생하든 가장 중요한 건 실력이오. 주인님께 폐를 끼치지 않고 주인님을 돕기 위해서는 주인님을 따라 실력을 키워야 하오.”
그의 말 한마디에 모두가 침묵에 휩싸였다.
“아아아!”
그때 갑자기 엽연교가 머리를 감싸 안고 미친 사람처럼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체념한 듯 중얼거렸다.
“장주님 가족은 너무 요괴 같다고요. 듣자 하니 지금 장주님과 주모님은 이미 대승기의 반선이 되었대요. 작은 주인님도 합체기 대존보다는 약하지 않고요. 곧 장주님 가족들은 신선이 되어 승천하실 거예요. 몇 년이나 더 수련해야 우리가 장주님 가족을 따라갈 수 있을까요?”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도 일치했다. 갑자기 호들갑을 떨며 과장하던 엽연교의 행동으로 인해 무거웠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날아갔다.
수람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설연산장에 있을 때도 우린 장주님과 장모님의 적수가 되지 않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임무를 잘 해냈잖아. 반드시 장주님 가족의 곁에 있을 필요는 없어. 자신의 신분을 알고 장주님 일가에 충성을 다하기만 하면 돼.”
수람의 말은 단번에 사람들의 마음을 밝혀 주었다. 사실 이들도 그 사실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설연산장은 그들이 돌아가야 할 곳이었다. 하지만 설연산장은 선원에 있지 않았고 당염원과 사릉고홍도 자신만의 세력을 만들 계획이 없었기에 그들도 각자 흩어져 수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만약 주인님이 신선이 되어 먼 천계로 떠나게 된다면 그들은 머물 곳을 잃었다는 느낌이 들 거였다.
바로 그때, 한 줄기 정체를 알 수 없는 파동이 지나가며 건곤반 위의 허상들을 모두 일그러뜨렸다. 사람들의 허상은 점점 흐려졌다. 도저히 조절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사람들은 깜짝 놀라 당황했다.
두자약이 계속해서 법술을 만들어 내며 말했다.
“일단 물러가! 공간이 무서운 기세로 뒤틀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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