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2화. 당염원의 근심 (2)
해가 서산으로 지고 있었다.
임군사는 당염원을 데리고 호구진에서 가장 유명한 객잔으로 향했다.
이곳이 바로 임군사가 말했던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 곳이었다.
하지만 당염원은 이곳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 돌아서서 자신의 객실로 들어갔다.
떠날 때 그녀는 임군사의 간절하고 깊은 눈빛을 유심히 보지 않았다. 또한 흑일과 흑이가 영희를 데리고 갈 때 영희가 얼마나 창백하고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는지도 마찬가지였다. 영희의 두 눈동자에는 비애가 담겨 있었다. 입을 벌렸지만 목소리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호구진의 환경은 확실히 별로였다. 적어도 평소 당염원이 생활하던 환경과 비교하면 그랬다. 이곳의 객실은 인간 세상의 객실과 비슷해서 장식이 소박하고 단순했으며 침상 위에도 얇은 이불만이 깔려 있었다.
어쩌면 수련자들이 특별한 날이 아니고서는 실제로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대다수는 침상 위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을 뿐이었다.
객실 안으로 들어온 당염원은 손을 휘휘 저어 자신의 주위에 장벽을 쳤다. 그리고 객실 안의 장식들을 둘러본 다음 의자 위에 앉았다. 그런 다음 건곤주머니 안에서 간식이 담긴 접시를 꺼내어 앞쪽에 놓인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이것은 물론 사릉고홍이 직접 만든 음식이었다. 특별한 상황에서 당염원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 것이었다.
내계나 건곤주머니 안에 넣어 둔다면 음식이 상하는 일은 없었다. 건곤주머니 안에서 꺼낸 간식에서는 여전히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당염원의 건곤주머니 안에는 사릉고홍이 만든 음식을 보관하는 곳이 따로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그 음식을 바로 꺼낼 수 있었다.
다만 요리보다는 평소 그녀가 즐겨 먹는 떡과 간식들이 훨씬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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