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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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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 Chs

503화. 그는 모든 면에서 너보다 뛰어나다 (1)

503화. 그는 모든 면에서 너보다 뛰어나다 (1)

임군사가 손에 들고 있는 그림을 바라보았다.

처음 이 그림을 보고 설렘을 느낀 그 순간부터 그의 정해져 있지 않았던 취향이 굳어지며 일정한 목적성을 띠기 시작했다.

그는 이 그림 속의 아리따운 여인처럼 흰옷을 입은 여인을 좋아하게 되었고, 이 그림 속의 여인처럼 깨끗한 기운과 호리호리한 자태를 지닌 여인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는 운상방에서 이 여인이 그려진 두루마리들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이 그림 속 선녀의 모습은 각양각색이었다. 그래서 이 선녀가 똑바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그림도 본 적이 있었다. 여인은 환하게 눈웃음을 짓고 있거나, 냉담하거나, 천진난만하거나, 어리숙하거나, 멍하거나, 담담하거나…….

이렇게 점점 더 많은 그림을 보게 되면서 그는 이 그림 속의 선녀에게서 풍기는 분위기로 그녀의 성격을 짐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 성격을 가진 여인만을 찾기 시작했고, 이것이 바로 영희가 그의 곁에 있는 이유였다.

영희는 특정한 누군가가 아니라 하나의 호칭일 뿐이었다. 구중천 사람이라면 영희란 임군사가 가진 첩실 중에서 가장 총애를 받는 이의 호칭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임군사의 곁에 있던 영희는 지금 그의 곁을 따라다니는 한 사람만이 아니었다. 백 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십 명도 넘는 영희가 있었다.

각각의 영희가 그의 곁을 지킨 시간은 모두 삼 년을 넘지 않았다.

그는 그림 속 선녀에게서 새로운 점을 발견할 때마다 곁에 있던 영희가 그와 부합되지 않는다면 바로 교체해 버렸다.

이렇게 백 년의 시간이 지났다. 처음에는 임군사도 이를 일종의 사소한 놀이로 여겼지만 결국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진지해져 갔다.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의 성격을 끊임없이 추측하고 그와 닮은 사람을 끊임없이 찾아다니면서 그의 만족감은 점점 높아졌지만 그만큼 반대로 더욱 공허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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