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76화. 빈소 앞의 그 사람



76화. 빈소 앞의 그 사람

“부인, 생각을 한번 해보시오. 납치당했던 어린것이 무사히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신의와 인연도 맺었으니, 그게 어디 보통 일이요? 정말 대단한 아이인 게 분명하오.”

장씨는 슬쩍 마음이 동했으나, 입으로는 반박했다.

“그저 운이 좋았던 것뿐이지요.”

“운이 좋다고?”

소 상서는 허허 소리 내어 웃었다.

“그렇다면, 그 아이는 복이 많은 것이군. 복이 있는 아이와 왕래를 하면 우리 낙의도 그 덕을 좀 보겠지.”

장씨 역시 그 말에 솔깃했으나, 여전히 망설이며 손녀를 슬쩍 쳐다보았다.

“낙의와 성정이 잘 맞는지가 중요하지요. 아이들 일은 제게 맡기세요, 나리.”

“그저 처음 겪는 일이라서 부인에게 얘기했던 것이오. 얼른 식사나 합시다.”

조부와 조모가 화제를 돌렸지만, 바둑에 심취한 소낙의는 참지 못하고 조용히 물었다.

“할머니, 내일 여씨 가문의 셋째 규수를 초대해도 될까요?”

여씨 가문의 셋째 규수가 정말로 조부의 말씀처럼 기예(棋藝)에 능하다면, 낙의는 그녀를 복산회에 추천할 생각이었다. 그럼, 앞으로는 언제든지 바둑을 둘 수 있고, 어쩌면 자신의 바둑 실력도 한층 높아질 터였다.

장씨는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할머니…….”

소낙의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조모를 한 번 더 불렀다.

그러자 장씨는 금세 마음이 누그러졌다.

“그래, 초대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렴. 하지만, 그 아이의 평판이 좋지 않으니 첫 만남에서 잘 살펴보아야 한다. 만일, 그 아이의 인품이 좋지 않다면 아무리 재능이 많다 하더라도 왕래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야.”

“그럼요, 저도 다 생각이 있어요.”

소낙의는 생각했다. 조부는 관직에도 오래 있었고 타국 사람들과 교류도 했던 분이니, 그런 조부의 안목은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장씨는 웃으며 소 상서를 향해 말했다.

“우리 손녀가 다 컸다고 이제 제 말은 잔소리로 여기네요.”

말을 마친 그녀는 곁의 시녀에게 분부했다.

“얼른 식사를 준비하거라.”

ロックされた章

webnovel.com で好きな作者や翻訳者を応援してくださ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