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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화. 여가의 셋째 아가씨를 불러라

409화. 여가의 셋째 아가씨를 불러라

주안들이 대화를 주고받는 사이, 초원영이 던진 화살이 통 옆에 비스듬히 걸쳤다. 귀녀들은 참지 못하고 환호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초원영은 가까스로 통 옆에 걸친 화살을 바라보며 손에서 배어나온 땀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행히 성공하긴 했지만 화살을 던진 본인조차 어떻게 성공한 것인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초 아가씨 실력이 나쁘지 않군요.”

서강 군주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귀녀들은 그녀의 그런 거만한 말투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기분을 느꼈다.

서강 군주의 말에는, 그녀가 당연히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귀녀들이 화를 내봤자 대결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그녀들은 있는 힘을 다해 화를 억눌렀다.

거만한 말투긴 했지만, 서강 군주의 투호 실력만큼은 무시할 수 없었다.

두 번째 대결도 빠르게 진행되어 양쪽 진영에 남은 화살은 앞으로 단 두 개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초원영의 등은 그녀가 흘린 땀으로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땀이 잔뜩 배어 있는 그녀의 머리칼 아래로 창백하게 질린 그녀의 얼굴이 그녀가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알려주었다.

팅!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던진 화살이 땅에 나뒹굴었다.

장내가 적막에 휩싸였고, 사람들의 시선이 서강 군주의 손으로 향했다.

서강군주가 던진 마지막 화살이 완벽한 궤도를 그리며 날아가 통 옆에 걸쳤다.

그렇게 초원영이 마지막 화살을 던져보지도 못한 채, 두 번째 대결의 막이 내렸다.

“그럼 이걸로······.”

서강 공주가 미소를 지으며 대결의 끝을 선언하려 했다.

그때 초원영이 목소리를 높이며 그녀의 말을 중간이 끊었다.

“저에겐 아직 마지막 화살이 남아 있습니다.”

현장에 적막이 감돌았다. 그곳에 모여 있던 양의 여인들이 모두 결연한 표정으로 허리를 곧게 폈다.

초원영은 이미 승패가 결정된 승부라고 한들, 중간에서 어중간한 마무리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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