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화. 진진 공주의 마음
“진진, 얼굴은 다 나은 거니?”
여덟째 공주가 웃으며 묻자, 진진 공주는 입가를 굳히며 나지막이 말했다.
“네, 많이 나았어요. 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
“여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얼굴 아니겠니. 우리 같은 공주도 예외는 아니지. 얼른 가서 얼굴을 치료하고, 앞으로는 출궁을 자제하렴.”
“네, 언니. 부황께서 기다리시니, 얼른 들어가 보세요.“
“그래, 그럼 다음에 또 보자꾸나.”
여덟째 공주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어서방 입구로 들어갔다.
진진 공주는 계단에 멈춰 서서, 어서방으로 들어가는 공주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황급히 자신의 침궁으로 돌아갔다.
“벌써 돌아오셨어요?”
진진 공주를 기다리던 강시염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시염, 잠시 기다려라.”
진진 공주는 곧바로 서재로 향했고, 호기심이 강한 강시염은 재빨리 공주를 뒤따랐다.
* * *
붓을 내려놓은 공주는, 다시 한번 서신을 살펴보고는 곱게 접어 봉투에 넣었다.
“지금 출궁해서 이 서신을 여 소저에게 전해주어라.”
강시염이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
“공주 전하, 어째서 여소에게 서신을 쓰신 거예요?”
“중요한 일을 여 소저에게 알려줘야 하는데, 내가 자주 출궁할 수 없잖니. 네가 대신 전해주거라.”
강시염은 받아 든 서신을 내려다보며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소와 언제 그렇게 친해지신 거예요?”
“그녀와 친하진 않지만, 중요한 일이라서 꼭 알려주고 싶구나.”
“설마, 얼굴이 불편하신가요? 아니면 연고에 무슨 문제라도…….”
강시염이 계속 물어오자, 진진 공주는 그녀의 손을 꼭 붙잡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묻지 말고, 반드시 오늘 안에 여 소저에게 서신을 전해야 한다. 그럴 수 있겠느냐?”
공주가 더 이상 말해주지 않자, 기분이 언짢아진 강시염은 서신만 받아든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필 가장 싫어하는 여소에게 서신을 전해주라니…….’
진진 공주는 그런 강시염을 달래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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