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화. 생사
세 사람은 배를 강가에 대고 재빨리 숲속으로 도망쳤다.
형 어사는 몸이 아직 허약한 상태였고, 한밤중에 깨어난 탓에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교소와 신광을 따라 달려가던 그는 금세 숨을 헐떡였다.
신광은 이내 걸음을 멈추고 미간을 좁혔다.
“아무래도 더 달리는 것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는 별안간 한손으로 형 어사를 안더니, 나머지 한손으로 나무를 타고 올라갔다.
교소가 고개를 올려다보자, 신광과 형 어사의 모습이 순식간에 높고 무성한 나뭇잎 속으로 사라졌다.
잠시 후, 건장한 인영이 허공에서 내려왔다. 그는 바닥 위로 가뿐히 내려오며 아주 작은 소리만 냈다.
“아가씨, 이해해 주십시오.”
신광은 손을 뻗어 교소를 끌어당기려 했다.
그녀는 그의 행동을 제지했다.
“한 곳에 몰려 있는 것은 위험하니, 우리는 좀 더 앞으로 가자.”
두 사람은 다시 앞으로 나아갔고, 신광은 그제야 교소를 안고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갔다.
“여 소저, 이곳에서 조용히 계십시오. 제가 저들을 없애고 다시 모시러 오겠습니다.”
신광은 안심이 되지 않는 듯이 다시금 당부했다. 이어 신광이 나무 아래로 내려가려 하자, 교소가 황급히 입을 열었다.
“신광, 너무 무리하지 말아라…….”
신광은 손을 내저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직 부인도 얻지 못했는데, 이렇게 죽을 수는 없지요.”
말을 마친 그는 나무에서 가볍게 뛰어내린 후, 다시 뒤로 돌아갔다.
빽빽한 나뭇가지가 교소의 시선을 가렸고, 그녀는 조용히 나뭇가지를 젖혀 신광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았다. 안타깝게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 * *
잠시 후, 일곱 명의 사람들이 강가에 올랐다.
“그자들이 숲속으로 도망쳤다. 가자!”
그들은 빠른 걸음으로 숲으로 들어갔다.
“세 사람은 분명 멀리 도망가지 못했을 겁……,”
그중 한 사람은, 미처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처참한 비명을 내지르고 말았다. 고요한 숲속에서 잠자던 새들이 파닥거리며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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