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화. 제 방으로 가요
“참, 형무양의 저택에서 누군가를 보았습니다.”
“누구요?”
물어보긴 했지만, 교소의 마음속에는 이미 한 사람이 떠올라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소명연이 그의 이름을 읊조렸다.
“강원조입니다.”
“그와 마주쳤나요?”
“마주친 것뿐만 아니라 대적도 했지요.”
순간 교소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당신을 알아봤나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와 대적할 때, 제가 자주 사용하는 초식은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복면한 강원조를 알아봤듯이, 어쩌면 그 역시 저를 알아보았을 수도 있겠지요.”
“강원조가 이곳에 온 목적이 더욱 궁금해지네요. 우리처럼 형무양을 무너뜨리려고 온 건 아니겠지요?”
소명연은 요패를 다시 품속에 넣었다.
“일전에 지찬이 얘기하길, 금린위 지위사 강당과 재상 난선은 가끔씩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는 하지만, 가는 길이 달라 서로 건드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강원조는 강당의 심복이고, 형무양은 난선의 심복입니다. 강당이 복동의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강원조를 보내어 형무양을 조사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소명연의 말에 교소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는 물었다.
“만일, 강원조의 독단적인 행동이라면요?”
“그가 명령 없이 혼자 움직인다는 말입니까?”
“그럴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요. 복동의 금린위도 모두 형무양에 매수되어 수년간 강당에 가짜 소식을 전했어요. 어쩌면 강원조가 이번에 영남에 왔다가, 우연히 그 사실을 발견하고 복동을 살피러 온 것일 수도 있지요.”
소명연의 눈빛이 짙어졌다.
“어찌 되었건, 그자가 형 어사를 구출하는 일을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지요.”
“참, 형 어사의 저택은 어땠나요?”
교소는 그가 강원조에 대해 언급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을 알아채고는, 화제를 돌렸다.
“형 어사의 저택의 경우 바깥은 괜찮지만, 안에는 감시하는 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미 대략 파악해 놓았으니, 내일 민가로 옮긴 후에 형 어사를 구출해오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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