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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화. 마음이 움직이다



283화. 마음이 움직이다

소명연은 자신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소 오라버니, 당신을 원망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제 새 삶을 얻었으니, 이전과 같은 길을 가고 싶지 않아요. 이해할 수 있겠나요?”

말을 마친 교소는 마음속으로 탄식했다.

그녀 곁에 있는 남자는 너무 좋은 사람이었다. 그와 함께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녀는 그를 걱정했고, 생각하게 되었으며, 심지어 그에게 애틋한 마음까지 들었다.

아마 그녀의 마음도 조금씩 그를 향하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마음이 흔들린다고 해서 굳이 혼인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오라버니의 얼굴을 치료하고 가문의 복수를 마친 후, 양나라의 전역을 누비며 여러 풍경과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그녀의 의술이라면, 아마 한평생 자유롭게 다니며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자유롭게 살 수 있건만, 구태여 혼인을 할 필요가 있단 말인가?

말을 마친 그녀는, 옆쪽의 남자가 유난히 조용하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자신도 모르게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고,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주르륵 흐르고 있었다.

“왜 그래요?”

교소는 재빨리 손을 뻗어 그의 손목을 붙잡았고, 소명연은 짙은 눈썹을 일그러트리며 고개를 저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

맥을 짚어본 교소는 별다른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소명연의 안색이 좋지 않은데다가, 땀이 비처럼 흐르는 것을 보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했다.

머리 부분은 매우 복잡했으므로, 설사 이 할아버지가 있다고 한들 병자의 상처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더구나 그는 뒤통수를 다쳤으니, 어쩌면 후유증이 있을지도…….’

“소소,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질 겁니다.”

“혹시…….”

교소는 입을 열었으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망설였다.

설마, 조금 전 그녀의 말이 그에게 자극이 된 걸까?

‘머리를 다친 사람은 자극을 받으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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