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화. 남아야 할까?
이 각이 지난 후, 그들 일행은 주점 밖으로 나왔다.
마을 사람들은 돌아가지 않은 채로 그 앞에 서서, 걸어 나오는 그들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양후승은 미간을 좁히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을 사람들 모두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닌가?”
지찬은 냉소를 지으며 소명연을 쳐다보았다.
“더는 여기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일찌감치 떠나는 것이 좋을 듯하네.”
소명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마을에 더이상 머물 필요는 없었다.
그들이 앞으로 나아가자, 마을 사람들은 슬그머니 그들을 뒤따랐다.
“어째서 우리를 따라오는 거요?”
참지 못한 양후승이 소리쳐 묻자,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두려운 표정으로 그들을 에워쌌다.
그중에서 한 노인이 입을 열었다.
“이렇게 가시면 안 됩니다. 당신들이 왜구들을 죽였으니, 그들이 앙갚음하러 올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여기 남아서 우리를 지켜주십시오.”
지찬은 팔짱을 낀 채, 노인을 차갑게 쳐다보며 조소했다.
“왜구가 오든 말든,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란 겁니까?”
“당, 당신들이 왜구를 죽이지 않았다면, 그들이 앙갚음하러 올리는 없잖습니까!”
노인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외지인을 상대하는 것은 두려웠으나, 전장이 죽었으니 그들을 보호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지찬은 다시금 냉소했다.
“어르신, 차라리 우리에게 어째서 여인을 내놓지 않았냐고 말씀하시지요? 우리가 여인만 내놓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거라고.”
그의 말은 분명 마을 사람들을 비웃는 말이었으나, 그들은 수긍하는 표정으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머리끝까지 화가 치솟은 지찬이 소리쳤다.
“당신들은 아무 잘못도 없고, 다 우리 탓이란 말을 하고 싶은 겁니까? 그렇다면, 우리 또한 왜구가 쳐들어와 당신들에게 앙갚음하든 말든 아무 상관 없습니다!”
양후승이 지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저런 사람들과 말도 섞을 필요 없네. 그만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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