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화. 활을 쏘다
사람들은 전부 주점 안으로 들어왔고, 엽락은 교소 곁에 바짝 서 있었다. 신광은 주점 입구에 붙어, 혹시 모를 왜구의 침입을 막고 있었다. 물론, 마을 사람들도 들어올 수 없었다.
“소 장군이 홀로 왜구들을 막아 낼 수 있겠는가?”
교소가 엽락에게 물었다.
그녀는 엽락에게 소명연을 도우라고 명하지 않았다. 소명연이 교소를 보호하라고 했으니, 엽락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 곁을 떠나지 않으리란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교소는 속으로 나지막이 탄식했다.
자신이 그들의 짐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밀려드는 미안한 감정에 착잡했다.
“여 소저, 걱정하지 마십시오.”
엽락은 그렇게만 덧붙인 뒤 다시 입을 다물었다.
왜구는 대적하기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날카로운 검 끝에서 그 누가 안전을 장담할 수 있을까?
그 역시 장군이 걱정되었지만, 장군은 여 소저를 보호하라고 명했으므로, 바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그는 장군의 명령을 따라야 했다.
엽락의 말에, 기민한 교소는 그 속뜻을 알아챘고,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이미 왜구의 위력을 지켜본 터라, 그녀는 마음이 영 놓이지 않았다.
신광은 엽락을 한번 째려보고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가씨, 아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 장군께서는 북쪽에 계실 때 별의별 놈들을 다 상대해 봤습니다. 왜구 정도는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런 멍청한 엽락 같으니, 장군의 이미지를 갉아먹으면 어쩌겠다는 거야!’
이때, 한쪽에서 신음이 들려왔다.
왜도에 찔렸던 금오위 한 명이 혼절했다가 깨어난 것이다. 그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교소는 재빨리 그에게 다가가 침을 놓아 지혈했다.
가만히 앉아 걱정한들 아무 소용없을 테니,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다.
그녀는 그저, 소명연이 무사하기만을 마음속으로 바랄 뿐이었다.
교소는 다친 금오위들을 치료해주자, 옆에 있던 양후승이 입을 열었다.
“여 소저, 지찬도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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