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화. 제 옆이 가장 안전합니다
소명연은 이빨을 교소에게 건넸다.
“여 소저가 가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네? 이걸 가지라고요?”
교소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소명연이 차분한 표정으로 설명했다.
“소저는 의술에 능통하니, 이 안에 어떤 독이 들었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곧바로 사람을 죽게 하는 독 성분을 분석해내면, 범인이 어느 세력에 속한 자인지 알아내는 실마리가 될 겁니다.”
“네, 알겠어요.”
진지하게 말하는 소명연의 태도에 교소는 거절할 수 없었다. 교소는 손수건을 꺼내어 죽은 남자의 이빨을 조심스럽게 감쌌다.
“여기서 이럴 것이 아니라, 안으로 들어갑시다.”
대복사에서 온 고승은 이미 승려들에게 여러 가지 일을 지시하고 있었다.
몇몇 승려들은 소영암 안을 샅샅이 살폈고, 다른 승려들은 소영암 주변을 살폈다. 다른 무리의 승려들은 이미 죽은 여승들의 시신을 수습했다.
“스님, 소영암은 이제 안전하지 않습니다. 저는 여 소저를 모시고 대복사로 돌아가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소명연이 대복사의 고승에게 물었다.
“절 안에 신도들을 위한 방이 있으나 여신도가 묵고 간 적은 한 번도 없었지요. 괜찮으시다면 대복사 서문 밖에 대나무 숲이 있는데, 그곳에 대나무로 지어진 작은 집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여신도가 묵어도 됩니다.”
“그렇다면 저도 절에서 나와 정흡스님과 여 소저를 보살피겠습니다.”
고승은 별다른 의견이 없었다.
“네, 저도 무공을 하는 두 승려를 보내어 후작 나리와 여 시주를 보호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미타불, 사태도 얼른 찾아야 할 텐데…….”
그 후, 대복사의 승려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산사태를 겪은 후로 아무래도 정신이 없었는데, 소영암에서 이런 일까지 벌어지자 다들 수행은 뒷전으로 미루게 되었다.
* * *
교소는 대나무 집 밖으로 나왔다.
푸른 대나무 곁에서, 소명연은 하얀 도포 자락을 날리며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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