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화. 저는 한 남자의 말만 들어요
“지찬 오라버니, 계속 말씀해주세요.”
교소의 말에 지찬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이 마른기침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교 공자가 형무양의 군량 횡령을 고발하자, 오히려 충신을 모함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힌 것이지.”
“지찬 오라버니 말씀은, 황제께선 관리의 부정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뜻인가요?”
그러자, 지찬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황제께서 관리들의 부정을 정말로 모른다고 생각하나? 사실, 그분은 누구보다 부정부패에 대해 잘 알고 계시네.”
세상 사람들은 명강제가 장생(長生)의 방도를 찾느라 간신배에게 놀아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 반대였다.
어차피 수많은 대신들이 욕심을 부리며 나라의 재산을 횡령하고 있다는 것을, 명강제는 잘 알고 있었다. 다만, 대신들이 맡은 일만 잘 해내면 눈감아 주었을 뿐이다.
지찬은 일찌감치 명강제의 마을을 꿰뚫어 보았지만, 나머지 세 사람은 그의 말을 듣고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교소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할아버지께서는 일찌감치 관직에서 물러나 청산유수를 즐기셨구나. 하지만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곪아 터질 텐데……, 이대로 천하가 안정될 수 있을까?’
순간, 교소는 집안에 발생한 큰 화재가 오라버니 손안에 있던 그 장부와 연관 있으리라 확신했다.
교소의 가족들은 억울하게 희생되었고, 오라버니는 필사적으로 지켰던 장부를 황제께 올렸지만, 결국 하옥되고 말았다.
‘오라버니를 구해내야 한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소명연이 입을 열었다.
“강당이 내일 형님을 만나게 해준다고 약조했네.”
“저도 가겠어요.”
교소가 끼어들자, 세 사람은 동시에 교소를 쳐다보았다.
교소는 소명연을 쳐다보며 말했다.
“소 장군님, 저를 데려가 주세요. 교 오라버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 그곳에서 지내기 힘들 거예요.”
소명연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교소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부탁했다.
“소 장군, 저를 데려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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