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화. 후처를 맞이하는 일
교묵의 방 안에는 장식하는 물건들이 많지 않았지만, 교소는 그것들이 한눈에 봐도 신경 써서 고른 물건들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
어찌 되었건 소명연은 오라버니를 매우 신경 써서 돌보고 있으니, 교소는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었다.
교묵은 실제로 위중한 상태는 아니었다. 연일 잠을 자는 것은 약물에 의한 것이었고, 그 약은 건강을 해치지 않았다. 오히려 독이 침식된 몸을 낫게 해주는 것이었다.
교소는 먼저 은침을 꺼내어 교묵의 혈 자리에 놓았다. 그리고, 약을 처방하여 소명연에게 건넸다.
“처방에 쓰인 약재를 구해서 잘 달인 후, 교 오라버니께 먹이면 돼요. 하루에 한 번씩, 연달아 나흘만 드시면 나을 거예요.”
“알겠습니다.”
소명연은 처방이 적힌 종이를 잘 접어서 품 안에 넣었다.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구 상서 댁 일은, 오라버니가 깨어나신 후에 장군께서 전해주세요.”
‘어쩌면 오라버니는, 외숙모를 미치게 한 나를 원망할 수도 있겠지.’
그런 생각에 교소는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그런 교소의 눈에는 낙담한 기색이 역력했다.
소명연은 그 눈빛을 놓치지 않았다.
여 소저의 눈빛이 슬퍼 보였지만, 소명연은 아무것도 물을 수 없었다.
“여 소저, 제가 배웅해드리지요.”
“감사합니다.”
교소는 소명연을 따라 밖으로 향했고, 입구에 도달해서는 더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침상에 누워있는 교묵을 다시 바라보았다.
‘오라버니가 저를 원망하시면, 전 너무 슬플 거예요!’
* * *
두 사람이 정원으로 걸어 나왔을 때, 교만은 여전히 다음 문장을 생각하고 있었다. 교만은 두 사람을 보자마자 달려와 고개를 들고 소명연에게 물었다.
“형부, 다음 문장은 뭐예요?”
교만은 일부러 교소에게 묻지 않았다.
“다음 문장?”
소명연은 교소가 별다른 반대를 하지 않자, 교만을 놀리듯 대답했다
.
“어쩌지? 이 형부는 첫 문장을 이미 잊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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