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화. 오라버니를 만나다
마침, 하 씨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과일을 자르고 있었다.
그녀는 수박을 작은 크기로 고르게 잘라 하얀 자기 그릇에 담았고, 푸른 자기 그릇에는 포도알을 담았다.
“어머니, 어째서 직접 과일을 자르세요?”
하 씨는 딸의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대답했다.
“네 아버지께 드리려고. 지난번에 몰상식한 여인네들에게 얼굴을 긁힌 바람에 요 며칠 한림원에 안 나가셔…….”
말을 하던 하 씨가 별안간 입을 다물었다.
‘이런, 큰일 났네! 여소가 알고 있다는 걸 나리는 모르시는데…….’
병풍 뒤에서 여광문이 굳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방금 뭐라고 했소?”
“아니, 그게 아니고요…….”
하 씨는 도와달라는 얼굴을 한 채로 딸을 돌아보려고 했다.
그 순간, 푸른 자기 그릇이 바닥에 떨어지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그릇 안에 담겨 있던 포도알들은 바닥으로 떨어져 사방에 정신없이 뒹굴었다.
하 씨는 깨진 그릇 같은 건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교소에게 다가갔다.
“얘야, 네 얼굴이……! 얼굴의 상처가 다 나은 거니?”
하 씨는 교소를 끌어안다가 놓아주더니, 이번엔 여광문을 끌어안았다.
“나리, 우리 딸의 얼굴이 다 나았어요. 흑흑…….”
여광문 역시 크게 기뻐했다.
“이럴 수가, 정말 다 나았구나.”
하 씨는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렸다.
“처음에는 제 눈이 나빠진 줄 알았는데, 정말로 우리 아이의 얼굴이 다 나은 거예요. 신의는 정말 신선이 맞는가 봐요!”
“그래, 그분은 정말 신선이 맞아.”
여광문은 너무 놀란 나머지 온갖 미사여구도 떠올리지 못한 채, 그저 하 씨의 말만 따라 했다.
교소의 얼굴 상처가 완전히 없어졌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서부의 구석구석으로 펴져 나갔다.
노 부인 등 씨는 교소를 불러 찬찬히 얼굴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몇 번이나 ‘하늘이 도우셨구나’라고 말하며 교소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둘째 며느리 유 씨도 맞장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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