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화. 풍경 (1)
그녀가 이렇게 말한 건 그의 질문에 대답할 생각이 없어서였다. 그러나 말하지 않아도 육함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묘아 남매를 힐끗 흘겨보고 임근용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쪽으로 와.”
대체 자기가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쓸데없이 남의 일에 참견이나 하고! 자기가 정말 내 사촌 오라버니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임근용은 고개를 옆으로 돌려 육함을 무시하고 박수를 치며 손을 털고 자연스럽게 돌 위로 뛰었다. 하지만 자세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데다 아직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아 뛰다가 미끄러졌다. 그러는 바람에 물에 발을 헛디뎌 신발 한 짝이 젖어 버렸다. 그녀는 화가 나 그녀를 미끄러지게 했던 돌을 걷어차려 발을 들었다가 이내 이런 행동이 무의미하다는 걸 깨닫고 씩씩거리며 발을 거뒀다. 그리고 전혀 개의치 않는 척하며 묘아와 철이우를 향해 말했다.
“얼른, 하던 일이나 계속해. 빨리 끝내고 가야지!”
‘저 인간은 무시해, 그냥 무시해버리면 돼!’
묘아는 철이우와 눈빛을 교환했다. 이건 자신들이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그들은 하던 일을 계속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이 떠서 아까와 같은 열정은 사라졌고 비밀이 누설되어 벌을 받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만 남아 있었다. 그래서 한 명은 맥없이 버드나무 가지만 휘둘렀고 다른 하나는 교활한 물고기들을 매번 손에서 놓쳤다. 그들은 한참을 더 놀았지만 어롱을 가득 채우지 못했다.
흥이 다 깨졌잖아! 임근용은 성난 얼굴로 강가의 돌 위에 앉아 흠뻑 젖은 신발을 벗고 치마 밑에 발을 숨겼다. 갑자기 육함 근처의 물이 불어나자 임근용은 벗어둔 신발을 들어 힘껏 물을 내리쳤다. 육함의 얼굴에 물이 촥 하고 튀었다. 육함의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얼른 옆으로 피했다. 장수가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임근용을 흘끗 보고 육함에게 수건을 건네주었다.
“공자, 이걸로 닦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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