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9화. 세자
암위는 명령을 받은 대로 공갈 서신을 써서 위원대장군부로 보내지 않고, 북적거리는 주점에 보냈다.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주점 주인은 서신을 받았고, 그 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위원대장군께.’
불쌍한 주인은 놀라서 거의 오줌을 쌀 뻔했다. 주인은 서신을 망가뜨리기도 겁이 났고, 그저 속으로 서신을 보낸 사람을 욕했다. 위원대장군부로 갈 용기도 나지 않았다. 분명 사람들에게 둘러싸일 테고, 주점 주인을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일 터였다.
그런데 서신이 술집으로 왔고, 사람들이 주점 주인과 이 일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증언해줄 수 있었다. 그래서 주점 주인은 목숨에 지장이 없을 것이었다.
주인은 욕을 한 뒤, 사람을 몇 명 끌고 위원대장군부로 향했다.
서신이 주점으로 갔다는 걸 안 위원대장군은 또 한 번 화를 냈다. 주점 주인이 고분고분하지 않았다면, 위원대장군은 주점 주인을 대금조의 간첩으로 여기고 목을 베었을 수도 있었다.
서신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위원대장군께서는 너무 포악하시군요. 위원대장군부 셋째 아가씨가 안군왕에게 시집을 가기 원치 않았는데도, 억지로 보내려 하다시니. 셋째 아가씨와 여종이 힘을 합쳐 도망을 가려고 했습니다. 지금 셋째 아가씨는 제 손에 들어왔으니, 영왕과 교환을 하시지요. 그렇지 않으면, 모레 아침에 대장군께서는 성문 입구에서 셋째 아가씨의 시신을 수습하셔야 할 겁니다.”
서신의 아래에는 그를 더욱 화가 나게 하는 해맑은 미소가 그려져 있었다.
여종은 당연히 위원대장군부 셋째 아가씨의 측근 여종일 것이었다. 그러니까 혼례복을 여종 말이다.
여종은 거의 끌려오다시피 왔고, 방으로 들어온 후에 호위무사가 놓아주었다. 여종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여종의 모습을 본 위원대장군은 눈빛이 차갑게 굳어서 물었다.
“셋째는 어디 있느냐?!”
여종이 고개를 저었다.
“저, 저는 모릅니다.”
위원대장군이 차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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