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화. 계화(桂花)
영왕이 약요군주를 달래며 말했다.
“이 아비의 창고에 귀한 보석들이 많으니, 좋아하는 보석들로 다 고르렴.”
약요군주는 분했다.
“저는 저게 좋아요.”
“다른 보석은 싫으냐?”
영왕이 물었다.
약요군주는 입을 삐죽였다. 방금 그녀가 홍보석을 사려고 했던 이유는, 영왕이 몇 번이나 쳐다봐서 그런 게 아니었던가?
영왕이 약요군주에게 선물을 해주니, 약요군주도 당연히 영왕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비록 돈은 아버지인 영왕이 내는 것이지만.
“그럼 안 살게요.”
약요군주가 아쉬워하며 말했다.
약요군주가 그렇게 행동하니, 영왕은 기뻐하며 옥팔찌를 골라주었다.
그랬기에 영왕은 그 보석을 기억했다.
여왕부 세자가 산 보석은 가격이 싸지 않았다. 그리고 남초의 성왕에게 선물하겠다고 했으니, 다른 사람에게 줄 리도 없었다. 설령 다른 사람에게 준다고 해도 성왕보다 신분이 높거나 견줄 만한 사람에게 줬을 터였다.
어쨌든 남초의 사람이 받았을 테고, 신분이 낮지 않았을 테니, 충분했다.
성왕의 손에 독약이 있다고 한 것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몰래 침투해온 사람들은 반드시 독약을 준비해서 가지고 다녔다. 사람을 죽이기 위한 용도이기도 했지만 자결하기 위한 용도이기도 했다.
호위무사에게 미리 알린 것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였다. 성왕이 적에게 휘둘리거나 자결을 하면 좋지 않았다.
그런데 호위무사가 거칠게 성왕의 팔을 부러뜨리고 만 것이다. 영왕은 호위무사가 성왕의 팔을 부러뜨리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성왕이 호위무사에게 저항하며 허리춤에서 검을 빼들었을 때, 호위무사는 영왕이 했던 말 때문에 독을 흩뿌리려는 것인 줄 알았다. 어쨌든 성왕은 간첩이니 언젠가는 죽을 목숨이었고, 자비를 베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팔을 부러뜨린 것이었다.
그렇게 모든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
위원대장군은 남초가 어떻게 화를 낼지 알 수 없었고, 이 잘못을 모두 영왕에게 뒤집어씌우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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