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화. 논쟁 (1)
초북이 떠나려 하자, 청운은 급히 불렀다.
“아침 안 먹어요?”
그런데 초북은 걸음이 빨라서 청운이 말했을 때, 이미 멀어진 후였다.
청운이 중얼거렸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이렇게 급할 필요가 있나?”
청운이 중얼거리자, 까치가 입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
“대황자비께서 너무 늦게 일어나셨습니다. 대황자께선 이미 아침을 드셨어요.”
“…….”
청운은 묵묵히 탁자 앞에 앉아서 죽을 먹었다.
* * *
아침을 먹고 난 후, 청운은 태후에게 인사를 하러 영녕궁으로 갔다.
태후가 청운을 만나주리라는 보장은 없었지만, 청운은 가야만 했다.
이때마다 청운은 빨리 황궁을 떠나서 신왕부에 머물고 싶었다. 청운의 혼수들은 이미 궁을 떠났고, 계 유모와 다른 사람들도 청운을 도와서 정리를 해주고 있었다. 그러니 며칠 후면 황궁을 나갈 수 있을 터였다.
청운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보고, 청앵이 말했다.
“빙단이 두 벌이라 갈아입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요.”
청운도 빙단이 두 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럴 수 있겠는가. 태후가 만약 빨간색을 싫어하지 않았다면, 지금 있는 빙단도 청운이 손에 넣을 수 없었을지도 몰랐다. 빙단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했지만, 일단 빙단을 입는 게 익숙해지니, 벗기만 하면 더워져서 머리가 어지러웠다.
영녕궁으로 가는 길에 최대한 그늘진 곳을 따라 걷고, 또 속도를 늦춰 걸었다.
늙은 회화나무 밑에 다다랐을 때, 마침 이황자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이황자도 그늘을 따라 걸어가고 있었다.
청운은 묵묵히 오른쪽으로 몇 걸음 가서 길을 터주었다.
그런데 이황자도 길을 양보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게다가 걸음을 옮기는 방향마저 놀랍도록 똑같았다.
청운이 태양 아래 서서 웃으며 말했다.
“이황자께서 먼저 지나가시지요.”
이황자가 청운을 보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떻게 형수님께 길을 양보 받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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