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화. 돌아오다
이튿날 아침에 일어난 청운이 침상에 앉아 기지개를 켰다.
청앵과 까치는 분주하게 움직이며 물을 받고, 옷을 준비했다.
청운의 기분이 좋아보이자, 까치가 물었다.
“아가씨, 목은 다 괜찮아 지신 거예요?”
청운은 가볍게 기침을 하고 목을 시험해 보았다. 그리고 웃으며 말했다.
“거의 비슷한데, 며칠만 더 있으면 좋아질 것 같아.”
청앵은 구리대야를 내려놓고 다가와, 청운을 도와 침상의 주렴을 묶었다.
까치는 어제 위풍이 준 옷을 청운에게 입혀 주었다.
씻고 치장을 다 하자, 밖에서 2등급 여종인 홍전(紅笺)이 말했다.
“아가씨, 수방에서 유 아주머니가 옷을 가져왔어요.”
청운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 시간에 옷을 가져온 것은, 그녀가 낡은 옷을 입거나, 다른 사람이 준 옷을 입고 노부인에게 문안인사를 갈까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노부인이 보면 화를 낼 테니 말이다.
“들어오라 해라.”
홍전이 물러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 씨가 여종을 데리고 들어왔다.
유 씨는 따뜻한 얼굴로 쟁반을 들어 청운에게 인사했다.
“수방에서 밤을 새며 셋째 아가씨께 드릴 옷 두 벌을 만들었어요. 남은 두 벌도 곧 만들어서 가져다드릴게요. 아가씨, 불편한 곳이 없으신지 한번 입어보세요.”
까치가 옷을 받아 들고, 청운은 병풍 뒤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한 벌은 녹색과 금색실로 호접란(胡蝶蘭)이 수놓인 옷이었고, 또 한 벌은 금자수로 동백꽃이 새겨진 파란색 옷이었다. 양식과 자수가 모두 좋았다.
청운은 두 벌을 모두 입어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수방이 고생했네.”
유 씨도 웃으며 말했다.
“수방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인데요. 이 옷들은 그냥 보아도 색채가 고운데, 하얀 피부를 가지신 셋째 아가씨께서 입으시니 더할 나위가 없네요.”
청운은 소매에 수놓인 동백꽃을 만지며 웃었다.
“내가 생각해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이따가 입고 할머니께 보여드려야겠어.”
청운이 그렇게 말하자, 유 씨는 한시름 놓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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