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화. 헤어짐
진남후부 대노야는 안정후가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고, 위로하며 말했다.
“보통 사람들과 같다고 생각하면 화병으로 죽을 겁니다. 그저 너그럽게 생각해주시지요.”
“어떻게 너그럽게 생각합니까? 저번에 제가 혼례를 미루자고 했을 때, 진남후께서는 절대 동의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진남후부 큰공자가 도와줘서 그나마 허락을 한 것이지요. 그런데 이제와 날짜를 미루겠다고 하시면서, 무슨 큰비가 온다니요. 혼례가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일단 날짜가 정해지면 바람이 불고 비가 와도 멈추지 않는 것인데, 어떻게 마음대로 날짜를 바꿀 수 있습니까?”
안정후는 불만에 가득 차서 말했다.
진남후부 대노야는 안정후의 어깨를 다시 두드리며, 안정후를 향해 탄복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잘 말했습니다. 이따가 아버님께서 나오시면 그렇게 말해드리시지요.”
옆에서 초염이 다가오며 말했다.
“후야, 저희 큰형님께 속지마세요. 할아버님을 건드려서 보름 안에 셋째 아가씨를 들이려는 생각이니까요.”
‘여우 떼들.’
안정후는 진남후부의 남자들을 이길 수 없었다. 그렇게 한가득 화가 나서 관저로 돌아왔다.
노부인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저었고, 웃으며 말했다.
“진남후는 바쁜 사람이다. 심심해서 청운이와 진남후부 큰공자의 혼례일을 이틀이나 늦추지는 않을 게다. 정말로 그날 큰비가 내려서 큰공자의 건강을 해칠까봐 그랬는지도 모르지 않느냐. 작은 일이니 너무 신경을 쓰지 말거라.”
그리고 노부인은 안정후를 보며 화제를 돌렸다.
“근숙군주께서 며칠 뒤면 경도에 돌아온다는 것 같더구나. 경도를 떠난 뒤 여섯 해 만에 돌아오는 것이니, 안정후부에서도 선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근숙군주가 태후에게 미움을 산 뒤로 좌천이 되고, 처음으로 경도를 방문하는 것이었다. 근숙군주의 병이 위중해서 실명을 할 위험이 없었다면, 태후는 그리 쉽게 근숙군주를 경도로 들이지 않았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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