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화. 비장의 무기
목천염은 자리에 앉아서 청운을 바라보았다.
솔직히 말해서, 목천염은 지금까지 계속 답답했다. 목천염은 정국공부로 시집을 갈 것이었고, 고명천은 중풍 때문에 반신불수로 침상에 누워있는 신세였다. 그러니 목청릉은 남은 평생 기댈 곳이 없을 게 뻔했다. 목천염은 사촌 동생이면서 목청릉의 동서가 될 사람이었다. 그런데 안정후부는 목천염에게 혼수를 가져오지도 않고, 아직까지 상서부 앞에서 거들먹거리기까지 하다니. 목천염이 목청릉에게 어떻게 대할지 걱정도 하지 않는가?
목천염은 청운이 무엇을 가져왔는지 자세히 볼 생각이었다. 청운의 혼수품이 앞으로 목천염이 목청릉을 대하는 태도를 결정해 줄 것이었다.
청운은 목천염에게 건네는 혼수품이 별 볼 일 없어, 모두의 앞에서 망신을 당하는 것을 상한아가 바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청운은 신경 쓰지 않았다.
상한아가 그렇게 말을 해놓으니, 모두들 청운이 선물하는 금비녀를 보고 싶어 했다.
청운은 청앵으로부터 비단함을 건네받아서 목천염에게 주었다.
목천염은 열어보았고, 금비녀인 걸 발견했다. 그리고 순간 실망한 기색을 내비쳤다.
다만 모두들 혼수품을 전해주러 왔으니, 설사 나무비녀였더라도 목천염은 감사 인사를 해야만 했다. 대놓고 선물이 좋지 않다고 싫은 기색을 내비치는 건 큰 실례였다. 그저 속으로 기억을 해두었다가 나중에 같은 대우를 해주면 되었다.
금비녀를 본 상한아의 눈이 반짝였다. 상한아는 그날 청운의 손에 있던 금비녀와 지금 여기 있는 금비녀가 같은 물건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같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목천염이 금비녀를 걷어 들이려는 모습을 보고, 상한아가 웃으며 말했다.
“안정후부 셋째 아가씨가 혼수품을 고를 때, 저도 금만당에 있었는데. 금만당의 머슴이 안정후부 셋째 아가씨가 별천지 비녀를 골랐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너무 궁금해서 하나 사려고 했었는데, 여종이 부르는 바람에 사지 못했어요. 그런데 비녀에 어떻게 별천지란 이름이 붙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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