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화. 추동(秋桐) (2)
목청유의 얼굴에 분노가 가득했다.
“황상께서 어찌 시중을 드는 궁녀를 아버지께 하사하셨단 말이야?!”
주재정과 목청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주재정의 얼굴색은 괜찮았는데, 목청설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목청설은 강씨 집안이 이이낭을 수양딸로 삼은 후, 대부인과 겨루기를 바랐다.
그런데 강씨 집안이 이이낭을 수양딸로 삼기도 전에, 안정후부에 황상이 하사한 여인이 한 명 늘어난 것이었다.
황상이 하사한 이품 궁녀가 첩이 될지, 평처가 될지는 모를 일이었다.
어찌 되든 추동은 황상이 하사한 사람이니, 분명 지위가 낮지는 않을 터였다!
목청설은 속이 답답해 돌아서서 벽을 치고 싶었다.
청운의 발걸음은 의연했지만, 속은 평온하지 못했다.
이 일이 혹시 초북이 말한 시끄러워질 거라는 일인가?
초북은 대체 뭐하는 사람이기에, 황상의 곁에 있던 궁녀를 안정후에게 하사하도록 한단 말인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주재정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궁녀 추동이라, 생각나는 게 있어. 재작년에 황후께서 태후의 심기를 건드려서, 태후께서 운귀비께 봉인(鳳印)을 보관하라고 했는데, 황상께서 허락해주지 않으셨지. 결국 곁에 있던 궁녀 추동이 황후를 대신해서 세 달 동안 봉인을 관리했다던데…… 비록 후비는 아니지만, 봉인을 관리했었던 신분인데, 외숙부께 하사를 하고, 승직까지 시켜주었다니, 황상께서 외숙부를 중요한 자리에 앉히시려는 건가?”
비단 주재정만이 이렇게 추측하는 게 아니었다. 이 일을 들은 대신들도 나름대로 추측을 하고 있었다.
황상이 신하에게 여인을 하사한다는 일은 두 가지 경우가 있었다.
첫째는, 신하가 황상의 비위를 잘 맞추어, 황상이 기뻐하며 여인을 하사하는 경우.
둘째는, 신하의 권력이 거대해져서 황상이 이에 두려움을 느끼고, 명목상으로는 신하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지만, 실제로는 감시하려는 경우였다. 어떤 경우는 심지어 죄를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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