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588 #외전 1화

외전 1화

눈 깜짝할 사이에 삼 년이 흘렀다.

이날은 날씨가 매우 쾌청했고 따사로운 햇볕이 빽빽한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며 금빛 반점을 그려내고 있었다.

훤친왕부 화원 안엔 온갖 꽃들이 피어 그 아름다움을 다투고 있었고 나비를 쫓아 뛰어다니는 두 작은 인영의 꺄르르대는 말랑말랑한 웃음소리가 멀리까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천천히 뛰어라.”

멀지 않은 곳에서 심모가 칠 개월 된 무거운 몸으로 온화한 미소가 가득한 얼굴을 하고는 자소의 부축을 받고 걸어왔다.

잠깐 자리에 멈춰 선 심모는 손으로 배를 받치며 어이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이가 또 발로 찬 것이었다.

자소는 저쪽에 있는 정자에서 앉아서 쉬기 위해 심모를 부축해 갔다. 그런데 막 계단을 오르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비켜요, 비켜. 모두 비키라고요!”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으나 점점 뚜렷해지는 목소리에 자소가 고개를 돌려 보니 하늘에서 검은 그림자가 떨어지는 게 보였다.

그녀는 깜짝 놀라 말했다.

“세자비마마, 열셋째 공자가 돌아오셨어요!”

심모가 고개를 돌리자 초앙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게 보였다. 예전과 달리 이번엔 목소리가 훨씬 침착했고 손에는 막대기를 들고 있었는데, 초앙이 그 막대기를 이용해 땅을 짚자 막대기가 상현달처럼 휘었고 그 탄력을 이용해 몸을 위로 띄워 올리더니 예쁘게 몸을 돌려 안정적으로 땅에 착지하였다.

그리곤 그 막대기를 땅에 아무렇게나 내던지고 손을 탁탁 털더니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번엔 대자로 나자빠지지 않고 착지할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해하는 게 분명했다.

그때 멀리서 나비를 쫓아 뛰어다니던 두 꼬맹이가 이 장면을 보곤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버지.”

“오라버니.”

두 아이는 나비를 쫓던 것도 그만두고 허둥지둥 달려와 초앙의 다리를 한 짝씩 껴안았다.

마음이 사르르 녹아버린 초앙의 얼굴에 참을 수 없는 미소가 번졌다.

ロックされた章

webnovel.com で好きな作者や翻訳者を応援してくださ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