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7화. 인질
“주양!”
근처 담벼락 밑에는 사람들의 비호를 받는 소천위가 있었다. 그는 여전히 여유가 넘치는 주양을 보며 이를 갈다가 소리쳤다.
“이게 당신이 말한 완벽한 계획이란 말인가!”
“정왕, 제가 언제 그런 말을 했습니까? 모든 일에는 다 위험이 따르는 법이거늘, 어찌 완벽한 계획이 있겠습니까? 무언가를 손에 넣으려면 그만큼의 대가가 필요한 법입니다. 설령 우리가 진다고 하더라도 그저 운명이겠거니 해야죠.”
그의 말에 처음부터 주양을 따랐던 부하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어이가 없었다. 사실, 주양이 ‘완벽한 계획’이란 단어를 쓴 적은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가 했던 말을 들으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모든 걸 완벽하게 계획했다는 착각이 들었다. 주양의 덤덤한 모습에 사람들은 그가 이해되지 않으면서도 이미 그에게 완전히 속아버렸다는 좌절감이 몰려왔다.
‘이건…… 온 가족의 목숨이 달린 일인데.’
소천위는 고개를 들어 여전히 침착한 태초황과 주양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주양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의 옆에 있던 무사들은 가볍게 그를 제압하고 순식간에 양옆에서 그를 붙잡았다.
소천위가 분노하며 말했다.
“도대체 나한테 무슨 원한이 있길래 이러는 것이냐?”
주양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런 원한도 없습니다. 탓을 하시려면 정왕께서 소유의 아들로 태어난 걸 탓하십시오. 다른 사람보다 멍청하게 태어난 것도요.”
“감히!”
주양이 턱수염을 만지며 쓸모없는 물건을 바라보듯 소천위를 쳐다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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