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화. 화는 입에서 시작된다 (1)
한편, 남궁묵과 위군맥이 배에서 자리 잡고 앉자, 사내가 일어나 두 사람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사내는 남궁묵을 보며 웃었다.
“아가씨, 이렇게 또 만나네요. 아가씨의 존함을 여쭤봐도 될까요?”
남궁묵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우연히 만난 인연인데 이름이 뭐 중요하겠소?”
사내가 턱을 만지며 흥미진진한 듯 대답했다.
“그래도 또 그게 아니죠. 아가씨처럼 뛰어난 무공에 아름다운 미모까지 갖춘 분을 제가 또 어디서 만나겠습니까? 제가 아가씨 성함을 모른 채로 돌아가면 아마 식음을 전폐할 겁니다.”
사내는 위군맥의 싸늘한 시선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 옆에서 꽃을 주워 남궁묵에게 건넸다.
“꽃처럼 아름다운 아가씨에게 드리는 선물입니다. 받아주십시오.”
하지만 사내의 손은 이내 누군가에 의해 제지당했다. 사내는 한숨을 쉬며 어깨를 으쓱했다.
“아가씨, 이 세상에서 가장 비통한 일이 뭔지 아십니까?”
남궁묵이 웃으며 대답했다.
“말하시오.”
“이 세상에서 가장 비통한 일은 어렵게 절세미인을 만났는데, 그녀에게 이미 짝이 있을 때지요.”
위군맥이 차갑게 대답했다.
“그걸 알면 그 눈을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무섭네요. 저 사람은 너무 난폭한 데다 눈동자도 좀 이상합니다. 아가씨, 제가 저 사람보다 만 배는 잘해줄 자신이 있는데,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남궁묵은 사내가 일부러 위군맥의 화를 돋우는 걸 눈치챘다. 남궁묵이 위군맥의 손을 꽉 잡고 웃으며 말했다.
“공자의 구애는 고맙지만……. 나는 잘생긴 사내를 좋아하오.”
남궁묵의 말에 사내는 할 말을 잃고 남궁묵을 뚫어지듯 한참 쳐다보다가 말했다.
“그 뜻은…… 제가 저 사람보다 못생겨서 싫다는 겁니까?”
남궁묵이 주저 없이 대답했다.
“그렇소. 이 세상에서 이 사람보다 더 잘생긴 사람은 없지. 그래서 나는 이 사람을 좋아할 수밖에 없네.”
사내가 기분 나쁜 표정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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