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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화 완욱지의 비극적인 삶 (1)



228화 완욱지의 비극적인 삶 (1)

심월원에서 열렸던 연회 이후, 한림원의 시독학사 완 대인의 운수는 꼬이기 시작했다. 마치 최근 이삼 년 동안 그가 가지고 있던 운을 다 써버린 것만 같았다.

첫 번째는 출처를 알 수 없지만, 지금 금릉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기 자언이 그의 혼약자라는 소문이었다. 완욱지를 위해 기방에 들어간 그녀를 완욱지가 과거에 합격한 후 버렸다는 것이다. 그 후 자언의 은혜에 보답하기는커녕 오히려 합격 사실을 숨기고 그녀를 속여 가며 돈을 계속 뜯어냈다는 소문이 뒤이어 돌았다. 결국, 그간 풍류와 자유를 만끽하며 한 곳에 얽매이지 않는 완 대인의 생활은 모두 한 여인의 슬픔과 고통이 담긴, 그녀가 몸을 팔아가며 번 돈으로 완성된 것이었다.

사람들은 앞의 소문은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뒤에 들려온 소문에 대해선 경멸스럽고 역겹다는 반응이 많았다. 완욱지와 가깝게 지내던 재자들은 하나둘 그의 행동을 비난하며 분노했다. 동시에 이제 막 금릉에서 이름을 알리던 자언의 명성은 단숨에 한 단계 올라갔다.

재자들은 자언의 미모와 재능을 칭찬하며 그녀의 불행을 안쓰러워했다. 그녀의 일편단심을 찬양할수록 더더욱 완욱지의 무정함에 분노했다. 수많은 재자가 자언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보기 위해 춘풍각으로 몰려왔고, 많은 이들이 자언의 아름다움과 그녀의 사랑 이야기를 묵보(墨寶) 시조로 남기려 했다. 이에 자언의 인기는 최고로 올라갔으며, 덕분에 춘풍각의 손님도 점점 더 많아졌다. 춘풍각은 순식간에 심월원에 버금가는 위세를 누리게 됐다.

“역시, 사람들은 슬픈 이야기에 쉽게 동요하는군요.”

춘풍각에 앉은 모 공자가 부채를 흔들며 빙긋 웃어 보였다.

인장풍이 공수를 했다.

“모 공자의 조언 덕분입니다.”

남궁묵이 손을 내저었다.

“자언이 잘한 덕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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