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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화. 돌아가다 (1)

210화. 돌아가다 (1)

찰나의 순간, 고약운은 천북야의 눈빛이 반짝이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운아,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널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날 믿어줘.”

“그래, 난 널 믿어.”

여러 해 동안 자신과 함께한 사람을 어떻게 믿지 않을 수 있을까.

설령 언젠가 천북야가 자신에게 검을 겨눈다 해도, 고약운은 그가 다른 이에게 강요받아 어쩔 수 없이 그러는 것이라 생각할 터였다.

“운아, 우리 언제 떠나?”

“한 달 후에 떠날 거야. 야 가주의 독을 해독시켜 주기로 했거든. 야 가주가 회복되면 추방지를 떠나자.”

말을 마친 고약운이 가볍게 웃었다. 이제 천북야도 깨어났으니, 이곳을 떠날 때가 되었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자사가 곁에 없다는 사실이었다.

* * *

동악 대륙.

객잔 안에 차가운 표정의 사내가 앉아 있었다. 그의 준수한 얼굴 위로 싸늘한 살기가 덧그려지더니, 금색 눈이 점점 어둡게 물들었다.

금제가 탁자 위의 술잔을 쥐며 말했다.

“운이를 죽인 범인을 찾았다니, 믿지 못할 소리를 하는구나.”

그 말에 하초설이 화를 참지 못하고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

“오라버니, 정말입니다. 언니를 죽인 사람은 명의 백중천(白中天)이에요. 그자가 약재를 이용해 수를 써서, 언니를 시집보내려고 했어요. 그런데 언니가 그 말에 동의하지 않으니 죽인 거죠.”

탁!

금제가 손에 힘을 주자, 술잔이 깨지더니 그 파편이 그의 손에 박혔다. 그러나 그는 제 손에 상처가 났다는 걸 알아차리지도 못한 것 같았다. 그의 금빛 눈동자는 여전히 흔들림 없이 평온했다.

“증거는?”

“증거는…….”

하초설의 눈에서 음흉한 빛이 번쩍였다.

“백중천이 최근 진연(秦然)과 내통하고 있더군요. 그자는 언니를 진연에게 시집보내려 했어요.”

진연이라는 이름을 듣자, 금제의 금색 눈동자가 더욱 차갑게 빛났다. 그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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