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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ファンタジ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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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Chs

358화. 혼을 잃다

358화. 혼을 잃다

정미가 작은 발걸음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증 씨는 극심한 피로에 조용히 잠든 상태였다. 정미는 조용히 다가가 증 씨를 망진했고 자세히 살펴볼수록 깜짝 놀랐다.

증 씨의 미간은 어렴풋이 어두워져 있었고, 눈 아래에는 그림자가 감돌았다. 그저 충격을 받은 정도가 아니라 혼을 하나 잃은 것이었다.

이때, 증 씨가 눈을 번뜩 뜨더니 벌떡 일어나 앉았다.

정미는 잠시 멈칫했다가 소매에서 물건을 꺼내 건네주었다.

“세자비, 이 물건을 아십니까?”

증 씨의 시선이 아래로 떨어지더니 번개라도 맞은 듯 온몸을 흠칫 떨다가, 팔찌를 휙 내쳐 떨어트리고는 끊임없이 중얼댔다.

“오지 마세요. 저를 찾지 마세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팔찌는 침상에 떨어져 몇 바퀴 구르다가 침상 난간에 부딪혀 큰 소리를 냈다.

그 소리를 듣고 용흔과 용남이 달려 들어왔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용남이 달려와 어쩔 줄 몰라 하며 말했다.

정미는 아무렇지 않게 팔찌를 주워 소매에 넣은 뒤, 불쾌한 듯 용흔을 쳐다보며 담담히 말했다.

“세손,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치료 중엔 아무도 들어와선 안 된다고요.”

용흔은 머쓱한 듯 머리를 긁었고 뭐라 말하려 입을 움찔거리다가 다시 침묵했다.

정미는 더 이상 용흔을 탓하지 않고 바깥방으로 나갔다.

용남은 안방에서 증 씨를 위로했고, 용흔은 정미를 따라 나와 물었다.

“도대체 왜 저러신 거야?”

정미가 용흔을 빤히 쳐다보다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실혼증(失魂症)입니다.”

“실혼증?”

용흔은 충격받은 표정으로 한 씨를 쳐다봤다.

안방에서 나온 용남은 이 말을 듣고 낮은 비명을 질렀다.

정미가 이어서 설명했다.

“실혼증은 서금과를 완전히 섭렵한 부의든, 이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도사든 치료할 수 있는 병입니다. 주로 어린아이들이 충격을 받아 앓게 되지요.”

“그럼 우리 어머니는 왜 실혼증을 앓게 된 거예요?”

용남이 끼어들자, 정미가 용남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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