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화 발산 (1)
황급히 계단으로 향하던 평양 현수는 문득 방안에 진강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소리도 함께 있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 그 사람이 누군지 생각할 겨를이 어디 있으랴. 때를 잘못 맞췄다는 것 하나만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기에, 평양 현수는 다시 서둘러 걸음을 재촉했다. 그때, 다시 진강의 격노한 음성이 울려 퍼졌다.
“다시 돌아오시오! 누가 현수더러 사라지라고 했소?”
‘응? 나보고 사라지라고 한 게 아니었어?’
평양 현수가 황당한 표정을 지은 채, 그대로 멈춰 섰다. 그러다 현수는 마침 앞에서 다가오는 춘화, 추월을 바라보았다. 춘화, 추월 역시 안의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진강의 격노한 음성이 다름 아닌 사방화를 향한 것이었음을 막 깨닫게 된 눈치였다. 곧 춘화, 추월은 앞뒤 생각하지 않고 곧바로 방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그리고 춘화, 추월은 그대로 얼음마냥 굳어버렸다. 몹시 진노한 진강의 눈동자를 정면으로 마주했기 때문이었다. 이대로 들어가야 하는 것인지, 그녀들은 망설임조차 잊어버린 것 같았다. 평양 현수도 재빨리 방안을 살펴보다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멍한 얼굴이 되어버렸다.
모두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그림처럼 멈춰서 있었지만, 평양 현수는 진강의 분노가 만든 압도적인 이 분위기에 극도의 공포심마저 일었다. 이내 현수가 황급히 뒤로 물러나며, 조금 전 진강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방화, 당신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오. 온 마음을 바쳐 당신을 연모하는 날 이리 비참하게 만들다니. 당신은 여태 몰래 진옥을 그리워하고 있던 것이오. 그렇지요?’
이윽고 평양 현수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이 말이 정말 사실이라면……!’
“빨리 사라지시오!”
그때, 다시 진강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훤히 열린 방안을 통해, 이젠 모두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는 분명 진강이 사방화에게 외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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