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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장. 진흙 인형

613장. 진흙 인형

마차는 천천히 달려 후부에 도착했다.

소근언은 재빠른 동작으로 마차에서 내렸다. 장천의 눈에 그 모습은 몹시 멋있어 보였다.

장천 역시 그렇게 멋있어 보이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늘 그랬던 것처럼 마차의 난간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이 마차는 높이가 꽤 높았기에, 내려오기 쉽지 않았다. 무술을 익히지 않은 사람이 아무 생각 없이 뛰어내린다면 발목을 접질리기에 십상이었다.

진운서가 마차에서 내리기 위해 막 발을 들어 올리자마자, 소근언이 긴 팔을 뻗어 그녀를 안고 바닥에 내려놓았다. 분홍빛 치마가 부드럽게 펄럭이며 그녀가 땅에 안전하게 내려섰다.

장천은 그 모습에 살짝 멍해졌다가, 곧 동작 하나하나를 꼼꼼히 기억해 두었다. 소근언에게 한 수 배운 셈이었다.

그래서 장천은 즉각 앞으로 나아갔다.

“언연 소저, 자.”

그 모습에 진운서가 웃음을 터뜨리며 얼른 소근언을 잡아끌고 후부로 들어갔다. 그리고 병사들에게도 마차로 다가갈 수 없게 했다.

“으악!”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급한 비명이 들려오더니,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쿵!

고개를 돌린 진운서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참담한 광경이었다. 장천은 소근언의 행동을 따라 하려 했으나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오히려 땅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한편 마차의 난간을 잡고 있었던 진언연은 다행히 넘어지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소근언이 장천을 보며 말했다.

“그렇게 빨리 따라 할 수 있는 거였다면, 내가 오랫동안 쌓아온 전장에서의 경험도 모두 헛된 게 아니겠는가?”

사내의 마음은 사내가 아는 법이었다. 소근언도 당연히 장천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알고 있었다.

이 동작은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아주 많았다. 특히 안정적으로 무게중심을 잡는 게 중요한데, 마차에서 내려오는 사람이 허공에 있을 때는 그 자세에 따라 무게중심이 계속해서 변하기에 중심 잡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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