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장. 가곤(家棍)을 들다
처소의 문 앞에 다다른 여종이 강대설을 향해 말했다.
“소인이 방에 들어가 아가씨께 소식을 전하고 올 테니,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세요.”
강대설이 고개를 끄덕이자, 여종은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여종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강대설은 기다리다 지쳐 문을 열고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그때, 때마침 방문이 열리더니 곤란한 얼굴의 여종이 밖으로 나왔다.
여종이 채 입을 떼기도 전에 강대설이 웃으며 말했다.
“왜, 사안이가 안에서 혼례복을 입어보고 있니?”
말을 마친 그녀는 방문에 손을 올려놓으며, 여종이 미처 저지하기도 전에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다급해진 여종은 황급히 강대설을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아가씨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조용히 혼자 있고 싶다고 했다.
“사안 동생.”
새빨간 혼례복을 입고 멍하니 앉아 있던 두사안은 여인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 안으로 들어온 사람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어제 자시(*子時: 밤 11시~ 새벽 1시)가 되고 한 시진이나 더 지나서야 부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지만, 아버지의 안색이 몹시 나쁘다는 것만은 그녀도 알아챌 수 있었다.
두사안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밤이 깊을수록 마음이 서늘해지기 시작했다. 초연성은 태액지 옆에서 초조한 목소리로 서아를 불렀다. 태화전에서 황제의 결정을 들은 후에는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찰나의 순간 그의 뒷모습이 딱딱하게 굳어진 것만은 분명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심지어 그녀는 고개 숙인 초연성의 얼굴이 얼마나 처량할지까지 상상할 수 있을 정도였다.
‘신, 뜻을 받들겠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초연성은 침착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었다. 혼사를 수락한 것이다. 곧이어 예를 올리고 돌아서서 태화전을 나선 그는 두사안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두사안은 낯선 사람, 혹은 두부의 소저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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