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장. 걱정되는 마음
서쪽 측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니, 황궁 마차가 진운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차에 오른 진운서는 마부석에 앉은 소팔이 자신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마차가 바꿔치기 된 것이었다. 그리고 소팔은 소근언의 가장 가까운 수하였다.
“형수님이 평범한 집안의 규수이신 줄 알았지 뭐예요. 알고 보니 명문 세가의 소저셨군요.”
그렇지 않다면 어찌 황가의 연회에 참석할 수 있었겠는가?
‘어쩐지 소 형님이 아직도 장가를 들지 못했더라니!’
물론 형님도 군공을 세운 3품 총병이긴 했지만, 아내로 맞으려는 상대는 명문 세가의 적녀였다. 그렇다면 부군감 역시 보통 까다롭게 따지는 게 아닐 테니, 아무리 형님이라도 순식간에 상황을 해결할 수는 없을 터였다.
진운서가 탄 마차의 차축이 드르륵 소리를 내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소 형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형수님을 만나려고 온갖 방법을 다 강구하셨거든요. 결국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황궁 마차를 바꿔치기했지요. 결국에는 이렇게 성공했네요. 역시 지성이면 감천인 법이라니까요.”
소팔은 하하 웃으며 작은 눈으로 계속해서 진운서를 돌아보았다. 진운서는 미소로 화답하며 말을 아꼈다.
* * *
자시가 지난 시각이었기에 거리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마차는 황궁의 대문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쯤 멈춰 섰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소팔이 몸을 날려 마차에서 내렸다.
잠시 후, 커다란 손이 뻗어와 마차의 발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소근언의 늠름한 모습이 진운서의 눈에 들어왔다.
“폐하께서 대체 어떤 결단을 내리신 건가요?”
마차에 올라탄 소근언은 꼼짝하지 않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따뜻한 걱정과 관심이 가득했다.
이는 초연성에 대한 걱정이었다.
“서아, 일이 그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으니 두 사람 모두 괜찮을 겁니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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