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화. 옥패(玉佩)
반 시진 전 예친왕부.
소운은 앉아서 다른 소저들의 춤을 보고 있을 때, 여종이 와서 소운에게 새 차를 주었다.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차를 다 마셨거나 차가워지면 여종이 새 차로 바꿔주기도 했다.
소운은 손이 가는 대로 찻잔을 들어보았고 곧 쓴 향기를 맡았다.
고개를 숙여 보니 차가 살짝 노란 것을 발견했다. 그녀의 찻물에 누군가가 손을 댄 것이었다.
예친왕부는 그녀를 위해 연회 규칙을 모두 고쳤고 청첩장도 완곡하게 보냈으니 독을 탈 담력은 없어 보였다.
사금유 일행이 소운의 옷에 독을 탔다가 한참 지나도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방금 망신까지 당했으니 다시 시도를 한 것일 터였다.
이 독은 사람의 생명을 해치지 않지만 마시고 얼마 뒤 구린 방귀를 뀌는 독이었다.
방귀를 뀌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일로, 사람들은 그저 배가 아픈 것으로 생각할 터였다.
‘대중 앞에서 방귀를 뀌라니 차라리 날 죽여라!’
하지만 진국공부로 돌아가면 무릎을 꿇어야 할 정도의 일이었다.
소운은 차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한 모금 마셨다. 다만 차를 마신 후에 지장이 없도록 해독약을 먹었다. 그녀는 줄곧 사금유가 있는 곳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녀가 차를 마신 것을 본 사금유와 상관봉아의 얼굴에 웃음이 스쳤고 소운은 누가 독을 탔는지 눈치챘다.
‘좋아. 아주 좋아.’
이 원한을 그녀는 기억할 것이다.
소운은 가무를 감상하면서 그녀들에게 무슨 교훈을 줄지 생각했다. 행아가 실수는 했지만 옷에 독을 바른 빚이 이렇게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소운이 어떻게 해야 할지 막 궁리하고 있는데, 사금유가 목을 긁기 시작했다. 사금유는 처음에는 살짝 간지럽기만 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마침 그때 그녀가 무대에 올라 경연할 차례였다. 그녀가 선택한 것은 춤이었다. 전반에는 참을 만했는데 후반에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사금유의 춤추는 모습을 처음 본 것이 아니니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얼굴이 부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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