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화. 현주(县主)
영녕궁.
태후와 황후가 나란히 앉아있었다.
남장군주가 걸어 들어왔다.
그녀를 보자 태후가 자애롭게 웃었다.
황후도 웃으며 말했다.
“왜 이렇게 늦게 왔느냐? 태후께서 많이 기다리셨다.”
“오는 길에 피 인삼을 팔길래 사느라고 시간을 조금 지체했습니다.”
여종이 비단함을 건네자 남장군주가 직접 태후에게 보여주었다.
백 년 묵은 인삼도 이미 얻기 어려웠으니 이 피 인삼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역시 효심이 깊구나.”
황후가 칭찬했다.
“황후마마께서 궁에서 자주 못 나가는 게 아니셨다면 어찌 제가 피 인삼을 살 틈이 있었겠습니까? 다 황후마마께서 준비하셨을 것을요.”
태후는 흡족한 표정이었다.
이 유모에게 피 인삼을 건네주자 태후가 웃으며 말했다.
“서로 너무 겸손할 필요 없다. 둘 다 효심이 깊다는 것을 안다.”
남장군주가 앉자 궁녀가 차를 내왔다.
그러자 이 유모가 궁녀와 환관들을 내보냈다.
남장군주는 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태후마마, 전에 이 유모를 보내 수녕공주를 금천이와 이어주지 못하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금천이의 어디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 겁니까?”
“금천이는 좋은 아이다.”
황후가 말했다.
“수녕이와 진국공부 큰 새아기 사이가 좋지 않으니, 수녕이가 시집가서 힘들까 봐 그랬을 뿐이다.”
남장군주는 미간을 심하게 찌푸렸다.
“제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십니까?”
수녕공주는 남안군왕에게 반해서 시집을 가지 않겠다고 한 것이었다.
‘그런데 토비 때문이라고 말하다니. 같은 자매인데 속일 필요가 있나?’
이 일을 생각하면 남장군주는 부아가 치밀었다.
그녀는 수녕공주가 자신의 며느리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수녕공주가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어 자신의 아들에게 시집오지 않는다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내 아들이 남안군왕보다 못하다는 것인가?’
황후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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