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화. 맞기는, 개똥이 맞아!
“음, 루씨 가문은 우리 대순(大舜)의 건국에 한마지로(汗馬之勞)한 가문이다. 태비 역시 직접 전장에 선 바 있으니 직접 해명하는 것은 당연하다.”
“윤허해주셔서 감사하옵니다, 폐하.”
감사 예를 올린 북양태비가 허리를 펴고는 루안과 시선을 마주쳤다. 이어서 모여 있는 신료를 훑던 그녀의 입이 열렸다.
“누가 본 태비를 발고한 것인가? 내 면상을 봐야겠으니 직접 나서게!”
“…….”
풍 어사의 안면 근육이 꿈틀거렸다.
‘말투가 어찌 저런 것이야? 대체 저 분위기는 무엇이고? 아니, 저 여자는 이곳이 어디라 생각하는 것이야! 부녀자가 전장이나 돌아다니더니 역시나 행실이 어처구니가 없구먼!’
그에 고개를 빳빳이 세운 풍 어사가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두 손을 모아 공수하며 거만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하관은 풍창(馮昌)이라 합니다. 어사 직을 맡고 있습니다.”
북양태비가 그를 살피듯 훑었다.
“자네가 본 태비를 발고한 것인가? 어디 무슨 죄로 발고했는지, 들어나 보세.”
풍 어사가 콧방귀를 풍하고 뀌었다. 그리고 제가 올린 다섯 가지 대죄가 쓰인 발고문을 내시로부터 받아 읊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북양태비는 고개까지 주억이며 그가 읊는 발고문을 들었다.
“옳거니, 내 이제 알겠구먼. 겉으론 본 태비를 발고한 듯하지만, 기실 발고하려고 한 이는 내 아들이었구먼, 맞는가? 저런, 일찍 말하지 그랬나! 내 그런 줄 알았으면 덜 고생했을 게 아닌가! 새벽 댓바람부터 단장에, 예복까지 챙겨 입느라 본 태비가 얼마나 피곤했는지 아는가?”
“…….”
이 무슨 황당한 소리란 말인가?
‘뭔 소리를 하는 것이야? 본인을 발고하나, 제 아들을 발고하나 마찬가지 아닌가!’
설마 제 아들을 발고하려는 줄 알았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란 말인가?
황당한 말에 당황한 풍 어사의 심경은 아랑곳없이 북양태비의 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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