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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화. 졸중(卒中) (3)



262화. 졸중(卒中) (3)

남궁월은 황후에게 치료할 수 있다는 보장은 하지 않고, 그저 살짝 예를 표했다.

“황후마마, 요광이 폐하를 진맥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황후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궁녀 하나가 황제의 침상 앞에 의자를 놓아주었다.

이내 남궁월이 바르게 의자에 앉자, 류 공공은 조심히 황제의 왼쪽 손목을 이불 밖으로 빼냈다. 남궁월은 가늘고 고운 손가락 세 개를 황제의 손목 위에 올려놓고 한참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진맥 결과를 기다리고 있자, 다들 시간이 평소보다 수십 배는 더 느리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태의와 궁녀들은 쿵쾅거리는 자신들의 심장소리가 귀에 다 들릴 지경이었고, 그 소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빨라졌다.

마침내 손을 거둔 남궁월이 의자에서 일어나 황후의 앞으로 가서 무겁게 입을 뗐다.

“황후마마, 폐하의 병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잠시 후 그녀는 이어서 말했다.

“요광의 소견으로는 졸중(卒中) 전조증상으로 보입니다.”

졸중은 곧 뇌중풍을 말하는 것이었으며, 이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매우 중한 병이었다.

황후는 온몸을 극렬히 떨고 있었으나, 놀란 표정을 짓진 않았다. 태의원의 모든 태의들이 이미 황제를 진맥했으며, 남궁월과 똑같은 결론을 내린 상태였다.

졸중은 위험한 병중에서도 극히 위험한 병이고, 흘러가는 하루하루가 다 절체절명의 순간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황제가 깨어나는 시간이 늦어질수록 후유증은 더 심해질 터였다.

‘만약 3일 안에 계속 깨어나지 못한다면, 폐하께서는 아마 평생…….’

황후는 그 뒤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다. 황제와 황후 두 사람의 감정이 어떻든 간에, 황후는 황제가 이런 시기에 절대 쓰러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조정은 아직 불안정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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