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2화. 강한 사람의 어진 마음 (2)
중궁전(中宮殿).
왕학이 궁녀들을 따라서 안으로 들어가다가 자기 여동생이 분노에 찬 눈초리로 냉담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녀가 또 다른 계략을 세우고 있음을 알아챘다.
“황후마마.”
그가 넋을 놓고 있는 여동생을 불렀다.
“오라버니, 우리 더는 못 기다리겠습니다.”
황후 왕씨가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을 이야기했다.
왕학은 마음의 준비를 이미 하고 있었긴 했지만, 떨림은 여전히 참을 수가 없었다.
“마마, 제가 대구 측과 다시 상의할 때까지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전 생각할수록 뭔가 이상해요. 송에서는 분명 우리 왕씨 집안을 의심해서 아버지의 일을 거론하고 또 감히 날 함정에 빠뜨린 겁니다. 거기에다 폐하의 태도 역시 저는 너무 불안합니다. 그분은 한 번도 저에게 냉담하고 쌀쌀맞은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오늘은 오히려 사람들 앞에서 저를 책망했어요. 만약 의심하는 게 아니라면 그분이 그렇게 했을 리가 없어요.”
황후 왕씨는 황제와 여러 해 함께 생활했기 때문에 그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폐하께서 증거를 찾았을 리 만무합니다.”
그들은 행동거지도 무척 조심하고 있었다.
“아니요, 우린 모험을 할 수는 없어요. 폐하가 원징 쪽 사람들을 편애하는 것은 진즉부터 알고 있었던 겁니다. 대구와 협력해서 송과 대적하려는 것은 제 생각에 이미 불가능해졌습니다. 원징과 송묵자가 만약 우리가 대구와 협력하고 있다는 일말의 단서라도 찾았다면 분명 끝까지 파헤쳤을 테고, 우리의 계획은 조만간 들통이 났겠지요. 지금 유일한 계획은 우리가 먼저 움직이기보다는 그들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는 겁니다. 오라버니는 얼른 대구왕을 찾아가 그가 준비할 수 있게 해주세요.”
황후 왕씨의 얼굴에 순간 음험하고 악랄한 표정이 드리워졌다.
왕학이 이를 악물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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