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화. 알겠지?
“어머님의 말씀도 옳지만, 형님 생각도 괜찮아요. 저는 형님의 체면도 챙기면서, 경왕부의 뜻도 존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너무 조급해하지 말아요. 사주팔자로 경왕부 셋째 공자와 형님의 궁합을 본 뒤에 다시 의논하면 되죠.
장 씨가 서서히 신경을 곤두세우자, 강소심이 재빨리 나서서 상황을 수습했다.
“하긴, 궁합까지 본 다음에 천천히 상의해도 괜찮지.”
그러자 장 씨가 한 발짝 물러났다.
구수운은 아무 말 없이 생긋 미소를 짓더니, 거의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마님. 여섯째 아씨와 아홉째 아씨와 넷째 나리께서 오셨습니다.”
이때, 안 할멈이 밖에서 보고를 올렸다.
“일곱째 아씨께서는 몸이 좋지 않아 약을 드셨답니다. 도무지 기력이 나질 않아, 나중에 셋째 아씨 처소를 찾아 인사를 드린답니다. 마님, 어찌할까요?”
“하필 이럴 때 병이 나다니…….”
장 씨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며느리들은 모두 도착했는가?”
“아씨들보다 먼저 도착하셨습니다. 세 분이 담소를 나누시는 것 같아, 마님들께 복도에서 잠시 기다리시라 하였습니다.”
문발 너머로 공손히 허리를 굽힌 안 할멈의 그림자가 보였다.
장 씨가 만족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모였으니, 식사를 해야겠네.”
자리가 마련되자, 주방에서 요리를 내어오기 시작했다. 장 씨와 함께 방을 나선 구수운은 장 씨 옆에 앉아, 여섯째와 아홉째의 축하 인사를 받았다. 심지어 겨우 네 살 난 열째도 여린 목소리로 ‘누님’을 외쳤다.
장 씨 뒤에 선 구 어르신의 소실들은 구수운이 굉장한 혼인을 맺었다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장 씨는 일곱째의 생모, 그러니까 구 어르신의 넷째 부인에게 자신의 식사 시중을 들으라 시켰고, 셋째 부인과 다섯째 부인을 가장 아랫자리에 앉힌 뒤에야 연회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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