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화. 저승으로 뛰어오르다 (1)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
사내는 땅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는 두려운 눈빛으로 그 늙은이를 쳐다보았다.
“이보게, 혈을 누르시게. 안 그러면 피가 온통 다 흘러서 너무 보기 흉하네.”
듣기에는 마음이 착한 사람 같았지만, 뒤에 한 말은 사람 열 받게 하기 딱 좋았다.
“이러면 피비린내가 너무 지독해서 원대인이 여기 머무르실 수가 없잖나.”
원징이 안으로 걸어들어오더니 원래 자리로 돌아와 앉으며 이렇게 말했다.
“선배님, 괜찮습니다. 전 원래 이곳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오늘 밤은 다 선배님 덕분입니다. 저 원모, 저자들의 실력을 얕보았는데 앞으로는 온 힘으로 맞서지 않으면 안 되겠군요.”
“원징, 자네가 저자들을 얕본 것이 아니라 저자들이 자네를 얕본 것이야. 못 믿겠으면 내가 물어보겠네.”
노인이 복면 사내 앞에 쭈그리고 앉아 손을 뻗어 그의 복면을 벗기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생긴 건 꽤 강직하게 생겼구먼. 이보게, 자네가 배에 올랐을 때 내가 뒤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나 몰랐나?”
사내는 또다시 깜짝 놀랐다. 그는 당연히 알 턱이 없었다.
“선배님께서 제때 와주셔서 저 원모, 제 공로가 있다고 감히 자처할 수가 없습니다.”
원징이 차 두 잔을 따르고는 온몸이 피투성이인 그 사내를 차가운 눈길로 쳐다보았다. 오관은 무척 단정했지만, 눈동자는 음흉했다.
“이름.”
원징이 물었다.
사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팔뚝이 없어지긴 했어도 아직 깡은 남아있었다. 단지 그의 깡은 늙은이의 바늘 하나로 깡그리 사라지고 말았다.
“도산(陶山).”
그가 말했다.
“도산, 이제 내가 물어볼 차례이네. 두 가지를 물을 걸세. 자네는 무엇인지 알 수 있겠지. 자네 주인은 누구인가? 수정주의 비밀은 또 무엇이지? 말하면 바로 풀어주겠네. 말하지 않으면 자넨 죽느니만 못하게 될걸세.”
비록 답을 쉽게 얻지는 못하겠지만 물어는 봐야 할 터였다.
“모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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