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화. 기회
등곽은 원징의 활짝 웃는 모습을 보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멍해졌다. 원징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지 않았다면 그는 자신이 왜 왔는지도 잊어버렸을 것이다. 목구멍까지 말이 치밀어 오르는 찰나 그는 또 묵자를 보고는 다시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
“이쪽은 내 셋째 동생이오. 내가 과음하고 실수라도 할까 봐 날 참견하러 왔소.”
원징이 이렇게 해명하고는 물었다.
“오연륵이 소란을 피우던 일은 잠잠해졌는가?”
“과연 선생이십니다. 소인이 여기 온 이유를 단번에 맞히시다니요.”
등곽이 서둘러 말을 이어받았다.
“제가 방금 정원 문 앞에서 오연륵 쪽 사람들에게 제지를 당했지 뭡니까. 원래는 얼른 와서 선생께 말씀을 드리려고 했었는데 하필 그 사람들이 저를 붙잡고 가지도 못하게 하더니 정원을 막고 남장한 여자를 찾고 있다면서 방방 마다 다 수색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완전 어처구니가 없지 뭡니까!
어렵사리 문을 열고 행수에게 물어보니 오연륵이 술에 취해서 사람을 잘못 본 것이라더군요. 몰래 섞여 들어온 강호 여자를 예전부터 아는 사람이라고 착각했던 겁니다. 한바탕 난리를 치더니만 결국 헛짓거리만 한 셈이었지요. 오늘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듣자니 저자들이 선생의 방도 수색하는 바람에 선생을 방해했다고…….”
말하며 등곽은 생각했다.
‘엣, 이상한데, 포주가 분명 사람들이 다 지켜보는 앞에서 주인이 누군가와 그 일을 하고 있었다고 했는데, 어떻게 주인의 셋째 동생이라는 거지?’
“행수에게 많은 얘기를 들었군. 설마 더는 날 방해하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는 내 말은 행수가 전하지 않았던가?”
원징은 속으로 투덜댔다. 또 한 입밖에 못 먹었잖은가.
“네?”
그는 급하게 달려오느라 말을 다 듣지 못했다.
묵자는 낙영을 떠올리고 이렇게 물었다.
“등 목장주님, 그 강호 여자는 괜찮습니까?”
“별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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