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7화. 추화(秋華)의 바퀴 (2)
묵자는 어느 한 천막을 가리키며 아무 생각이 없는 듯 흥분한 채 말했다.
“귀부인들이 엄청 많이 왔어요!”
“혼인한 여자는 흥미 없수다.”
정구는 흥을 깨는 걸 잘했다.
풉—!
찬진이 차를 마시다가 그만 정구의 얼굴에 뿜고 말았다.
정구는 더럽다는 듯이 입을 옆으로 쫙 벌리며 외쳤다.
“찬진, 너 복수하는 거냐!”
찬진이 쳇 하고 혀를 차며 말했다.
“눈 달린 사람이면 다 내가 복수한 것인 줄 알 거야. 아니라면 왜 내가 일부러 천막을 반이나 돌아와서 너에게 뿜었겠냐?”
정구가 그 말을 듣고 이를 갈더니 으르렁거리며 덤벼들었다.
찬진은 싸우면 지는 사람이 아니라 두 팔을 들자마자 정구를 꼬집었다.
두 사람의 원한이 깊다고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이, 오히려 이 둘은 합이 점점 잘 맞아들어가면서 서로 자신의 등을 맡길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묵자가 미끼라도 던져서 이들을 떼어놔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을 때 정문이 뛰어 들어왔다. 너무 빨리 뛰어 들어와서 잠시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혀만 쭉 빼고 있었다. 잠시 후에는 제수 어르신…… 아니, 제 박사가 천천히 뒷짐을 지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왔다.
묵자는 두 사람이 모두 자신을 쳐다보자 이렇게 물었다.
“찾았나요?”
뭘 찾아야 하냐면, 다른 두 명의 대장사를 찾아야 했다.
묵자는 황제로부터 이 파견 업무를 지시받고는 그들을 한번 찾아뵙고 인사를 하려고 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틀 연속 허탕만 쳤다. 오늘 문제를 내야 하는데 세 사람은 아직 서로 교류하지 못했다.
이유를 물을 필요도 없이, 이 두 사람 역시 묵자를 손봐주려는 사람들에게 매수당한 것이었다.
“갑자기 유명해지기라도 한 건가?”
묵자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정말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네.”
“송 낭자,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정문은 아주 상냥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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