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화. 어느 집 둘째 아들 (3)
“제가 어떻게 가요? 어머니께서 절대 안 보내주실걸요.”
열한째라고 불리는 소녀가 툴툴거리며 말했다. 이어 다른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 보내시는 게 아니라, 아직 어리니까 걱정하시는 거지.”
입을 열 때마다 핵심을 짚는 여섯째는, 꽤 선량하고 다정해 보였다.
“인제 곧 열세 살이 되는데, 뭐가 어려? 큰언니는 열여섯 때 혼인했잖아.”
열한째는 계속해서 심술을 부렸다.
“열한째야, 아직 열세 살도 안 됐는데 벌써 혼인 이야기를 하고 그래? 나이는 둘째 치고, 우선 네 위의 세 언니부터 혼인해야 너도 혼인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상도에 가는 것도 여섯째가 먼저 가야지. 여섯째가 네게 좋은 배필을 찾아주면, 그땐 너도 얼마든지 가서 지낼 수 있어.”
허허 웃던 사내는 네 남매 중 연장자인 듯했다.
“셋째 오라버니, 쓸데없는 이야기 마세요. 어머니께서 아직 결정도 하지 않은 일이잖아요. 게다가 이런 사적인 집안일을 밖에 나와서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여섯째가 다소 부끄러운 듯 말을 꺼냈다.
“뭐가 걱정돼서 그래? 여섯째 너는 낙주 최고의 미인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자색도 출중하잖아. 나는 상도의 왕이나 장군, 재상의 아들 정도는 되어야 여섯째 너랑 혼인할 수 있다고 봐.”
셋째 아들은 다른 사람의 반응을 끌어내려 했다.
“둘째, 네가 보기엔 어때?”
그러나 둘째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물론 어떤 표정은 지었겠지만, 묵자는 볼 수가 없었다.
“오라버니!”
여섯째가 결국 화를 내었다.
“계속 이런 헛소리로 제 절조를 욕보이신다면, 저는 이만 돌아가 어머니께 이 사실을 말씀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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