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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자념암으로의 외출 (3)

26화. 자념암으로의 외출 (3)

그들이 물러난 뒤, 구수운이 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삼백 냥을 내가 내도 상관은 없어.”

‘당연히 당신이 내야 하는 거지. 내가 그 집과 혼약하는 것도 아니잖아.’

물론 묵자는 속으로만 생각했다. 도발도 때를 봐가며 해야 했다.

“삼백 냥을 내가 내면, 네 노비 문서를 다시 작성해야 하는데, 괜찮겠어?”

구수운의 웃음은 절대 묵자에게는 살갑지 않았다.

“네가 그랬잖아, 나와 관련된 일은 너의 일처럼 생각할 거라고. 내가 너를 너무 곤란하게 하는 것도 아니지. 은자 삼백 냥이 쉽진 않겠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잖아. 어쨌든 백하나 녹국이랑은 달리, 네겐 기회가 있는 거니까. 그렇지?”

묵자는 이 말에 구수운이 의도하는 바를 알 수 있었다.

“아씨께서도 쉽지 않다는 걸 아시고 문서 이야기까지 하셨으니, 제가 정말로 은자 삼백 냥을 갚겠다면, 조금은 양보해주실 수 없으세요? 욕심은 안 낼게요. 딱 일 년만 줄여주세요.”

“그러지.”

구수운이 드디어 인상을 풀었다.

“만약 그 안에 갚지 못하면, 오 년을 더 갚아야 해.”

“알겠어요.”

고작 일 년을 줄였는데 오 년을 더 갚으라니. 참으로 불공평한 계약이었지만, 묵자는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묵자는 위 씨네 큰아들이 자신에게 돈을 걸면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모험해야 부를 얻는 법이다.

묵자는 부가 아닌, 자유를 원했다. 도망치거나 속이지 않고, 양심에 티끌만 한 거리낌 없이 진정 자신의 능력으로 자유를 되찾을 기회였다. 만약 이 기회가 아니라면 자신은 구씨 가문의 저택을 도망쳐 나와야 했는데, 이 여우 같은 구수운이 곳곳에 숨겨둔 함정을 자신이 잘 피할 수 있을지 알 턱이 없었다. 지금 자신이 사는 이 세상은 사람 하나 죽어도 거들떠보지 않는 사회이지 않은가?

고대하던 날이 오면 펼칠 날개를, 지금은 조용히 살찌울 때였다.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얌전히 기회를 보며 기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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