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화. 셋째 공자 묵 씨
금은은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가서 손을 흔들어 등을 파는 뱃사공을 가까이 오라고 불렀다.
“묵 형, 마음에 드는 것 고르세요. 제가 하나 사드리겠습니다.”
금은은 오늘 그녀에게 충고를 많이 들었기에 이 꽃등 하나는 시작에 불과했다.
묵자는 두 사람이 동시에 자신에게 잘 대해주기에 자연스럽게 다 받아주긴 했지만, 조금 의문이 생겼다.
“금 도령은 어떻게 한눈에 저인 줄 알아보셨습니까?”
“당신과 나는 예전에도 만난 적이 있는데, 어떻게 못 알아볼 수 있겠습니까?”
금은은 진지한 표정을 짓지 않고 히죽히죽 웃었다.
묵자는 그가 전장에서 자신을 두 번 본 것을 말하는 줄 알고 그의 눈썰미가 좋다고 여겼다. 결국, 자신도 얼굴에 검은 분가루를 발랐을 뿐이고 이목구비는 변하지 않았으니 알아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겠다 싶었다. 원징 역시 자신을 한눈에 알아보았고 말이다. 그래서 더는 묻지 않았다.
원징이 옆에서 느긋하게 말했다.
“묵 형, 금 도령이 이렇게 돈을 펑펑 쓰는 것은 아주 드문 경우이니 제일 비싼 거 고르세요. 고르는 김에 제 것도 골라주시고.”
금은은 말대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는 묵 형에게만 쓰는 것이지 당신한테 쓸 생각은 없어요. 다시 말해서 당신 같은 사람은 절대 등 피우고 소원 빌면 안 됩니다. 그건 바로 백성들에게 화를 불러오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묵자가 쓴웃음을 짓더니 그냥 솔직하게 말했다.
“두 분 싸우시려거든 제 귀에다 대고 싸우지는 마세요. 의형제라면 서로 양보하면 되잖아요. 이러다가는 등을 띄운다 해도 아무 소원도 안 이뤄주실 것 같다고요.”
원징도 금은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자를 쳐다보고는 휴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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