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화. 내가 조언옥이랑 똑같다고?
제완이 예상했던 바와 완전히 똑같이, 양군유는 아주 손쉽게 육 씨의 호감을 샀다. 두 사람은 가는 길 내내 아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겉으로 봤을 때 양군유의 성격이 육 씨와 어느 정도 닮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녀가 육 씨와 어떻게 친해져야 할지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제완의 기억과 전혀 다른 점 없었고, 양군유는 조금씩 육 씨의 마음속 장벽을 허물어 가고 있었다.
육 씨는 서향세가(*书香世家: 학자풍의 세가) 출신이었으나, 그리 순수하거나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온 것은 아니었다. 제정광에게 시집온 이후에는 그 수많은 가족의 박 터지는 싸움을 바로 코앞에서 직면하고 살아왔다. 그런 일들을 겪으며 살았으니, 그녀는 응당 양군유와 같이 처음 만난 사람은 최대한 조심하고, 심지어는 크게 경계하는 것이 맞았다. 그런데 전생의 육 씨는 어째서 그렇게까지 상대를 믿게 됐던 것일까?
제완은 줄곧 이 질문의 답이 궁금했기 때문에, 마차에 오른 뒤 최선을 다해 관찰했다. 그러고 나서야 자신이 생각한 것과 사실이 조금 다르다는 걸 발견했다.
그녀는 지금껏 어머니가 양군유를 처음 만난 그날부터, 그녀의 꾸며진 가짜 모습에 미혹되어 아무런 경계 없이 덜컥 믿어버리게 되었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동행하는 내내 관찰해보니, 육 씨가 양군유에게 친근하게 대하는 것은 맞으나, 완전히 고삐를 늦춘 건 아니었다. 겉으로는 양군유에게 마음을 다하는 듯했지만, 실제로는 친근한 와중에 조금은 예의를 갖추며 거리를 두는 것이었다. 일례로 양군유와 대화 도중, 육 씨는 절대 자기 자신이나 제가의 일에 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제 보니 육 씨는 양군유를 좋아하긴 했지만,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확실하게 알기 전이라, 마음속 경계를 늦추지 않고 계속 탐색하는 듯했다.
그렇다면 대체 언제부터 어머니는 양군유를 완전히 신임하고 진심으로 대하셨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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